제9회 대학원 학.예술제가 9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14일 막을 내렸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 학.예술제는 자연과학계열, 사회계열 외에 예술계열과 학
술연구단체협의회가 처음으로 공동 주관하여 눈길을 끌었다.이번 학.예술제는
포스터 발표회, 전시회를 비롯 다양한 형식의 도입이 돋보였지만, 전체를 포괄
하는 큰 주제의 부재, 저조한 호응도 그리고 형식위주의 진행과정과 개별적
으로 이루어진 연구과정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한 시간, 경비상의 문제
로 연구가 미흡하게 이뤄졌으며 성과물 역시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점에서 아
쉬움을 남겼다.유지민 학술부장(사회복지학 석사 2차)은 전체 주제의 부재에
대해 "학술기획단 결성의 연기로 조직적이고 효과적인 학술제 추진이 어려웠
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공학계열과 자연과학계열은 각 학과상의 특성과 전문성 때문에 공통주제
를 내세우기가 어려운 점이 있지만, 비교적 관련내용이 많은 인문.사회계열에
서도 공통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문제점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전체 주제 부재가 올해 처음 부각된 문제인 반면, 해마다 거론되는 `호응도' 문
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지적됐다. 전공학문에의 참여위주인 대학원 특성상
타학과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당연하지만, 관련분야 학생들의 관심이
적은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대학원 신문사의 김주연 편집위원(국문학
석사3차)은 "학.예술제가 집안잔치에만 머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포스
터만이 아닌 적극적 홍보대책이 필요하다"며 대학원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차
원에 머물기보다는 학부생들에게도 참여의 기회를 주어 그 범위를 넓히는 것
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폐막식에서 김봉신 대학원 학생회장(정치외교학 석사 4차)은 "이번 학.예술제
는 학생회측 운영상의 미숙함과 저조한 호응도로 인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
두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학술기획단의 마련과 더불어 이번 행사에 대한 냉정
한 평가로 내년에는 좀더 성숙한 모습의 학.예술제를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
다. 이번 학.예술제는 여러가지 미흡함과 문제점의 노출로 기대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다양한 형식의 도입과 예술계열의 참여로 기
존 학술제 형식에서 변화를 꾀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는게 중론이다.대학
내 학술제중 대학원 학.예술제는 그것의 전문적.학술적 차원에서 가장 높은
위상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매년 고질적으로 거론되는 호응도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큰 주제의 부재' 같
은 내용적 측면에서 제기된 문제점은 학.예술제의 거듭
나기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사항이다. 애써 준비한 연구들이 `사상
누각'처럼 그 기조를 잡지 못하고 불안정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대학
원측과 학생회, 그리고 원생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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