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도 빠지면서 유명 연예인의 공연을 보기 위해 줄을 서고, 마치 연예인이라도 된 양 화
려한 힙합 복장을 한 청소년, 연예인 펜클럽을 하나라도 들지 않으면 쉽게 소외감을 느끼는
아이들 등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연예인의 우상화 현상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있어 대중스타는 한낱 연예인이 아니예요. 이들에게 연예인은 선망의
대상이자 숭배의 대상이예요. 이제 이들은 청소년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거죠” 작년 가을
부터 청소년의 우상화 현상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청소년학과의 김현주 교수. 청소년의 갈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는 최근 청소년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예인 우
상화 현상이 상당히 주변적이고 인기, 물질위주로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태지’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오빠부대’를 시작으로 한 청소년들의 우상화 현상은
숭배의식, 소비양식, 모방 등 대략 세가지 정도로 구분될 수 있다.

숭배의식은 말그대로 연예인에 집착하고 열광하고 동일시하는 현상을 뜻한다. 대중스타들을
우월하게 인식해 그들을 자신의 이상으로 삼고 동일시하고자 하는 욕망은 이들의 소비양식
으로까지 이어진다. 즉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구매하고 싶어하고 그들
의 복장을 따라하는 등 소비성향 역시 연예인에 맞춰진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모방은 청소년들의 가치관과 행동양식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우상화한 스타들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을 따라하려는 심리를 말하는 것으로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담배피는 것
을 싫어하면, 담배를 피던 학생이 담배를 끊는다거나 그들의 생활 스타일을 따라하려고 하
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우상화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요인을 김교수는 ‘자아의식이 확고화되지 않은’ 청
소년과 ‘또래집단’에서 찾는다.

“현재 청소년들은 동료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또래집단에 쉽게 동조하는 특성을 보이
고 있어요. 반대로 그렇지 않으면 쉽게 외로움을 느끼게 되죠. 또한 서로간의 교류를 통해
연예인의 행적을 아는 것을 특별한 존재와의 관계처럼 느끼기도 하죠.”

또 하나의 원인으로 TV 매체를 꼽는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의 사적인 정보까지 노출
시키는 등 연예인의 생활을 과장되고 포장시켜 다뤄 청소년의 심리를 조장한다는 것.
“이러한 요인들은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얽혀 청소년의 우상화
현상을 증폭시키고 있어요.”

모두들 공감은 하지만 ‘문제’로만 지적하고 깊이있는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청소
년 문제. 이러한 것을 사회적 문제로 끌어내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을 바르게 분석해보려는
김교수의 노력이 여느때보다 값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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