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는 2010년 1학기부터 전자출결제도를 시행하고자 한다. 전자출결시스템은 출석확인시간을 단축시키고, 출결사항을 컴퓨터를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한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에 시스템의 한계를 안고 있기도 하다.

  중대신문에서는 전자출결제도를 실시하고 있거나, 도입했으나 실시하지 않은 대학들을 통해 전자출결제도가 나아가야 할 바른 방향에 대해 알아보았다.

  중대신문은 전자출결제도를 도입해 사용한 경험이 있는 고려대·경희대·서울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전남대·한양대 총 9곳의 대학의 실태를 살펴보았다. 일부 대학에선 전자출결제도가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반면에, 대부분의 대학에선 계륵으로 남아있는 상태였다.

  고려대는 2004년부터 교양수업관에 한하여 시범적으로 전자출석 장비를 도입했다. 그러나 고려대는 총 30억원의 비용을 들여 마련한 전자출결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도입한 그 해 10월 이후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교수들의 시스템 이해도가 떨어져 사용률이 저조하고, 대리출석 문제가 불거지는 등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교무처 학적수업지원팀 유신열 과장은 “변동된 시스템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교수들이 있어 문제가 되었다”며 “대리출석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와 시스템을 방치한 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전자출결제도를 시행한 숙명여대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자출결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도입 전보다 출결 확인 시간이 줄어든 것은 만족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숙명여대 학생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정유림씨(숙명여대 법대 2)는 “수업시작 10분 후까지 출석이 인정되는 시스템을 악용해 학생들이 지각을 일삼는다”고 말했다.

  출석 확인 시간은 단축되었지만 시스템의 맹점을 이용해 학생들이 하나둘씩 지각해 들어오면서 수업시작 10분간은 어수선한 분위기로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정유림씨는 “출석을 부르며 학생들의 얼굴을 익히는 것이 대리출석을 방지하기도 했었는데 전자출결시스템의 도입으로 그런 것들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많은 학교들이 위의 학교들과 비슷한 문제점 때문에 전자출석제도 시스템을 포기하고 있는 추세다. 연세대는 2001년 2학기에 시행했으나 시행 초기부터 사용빈도가 적어 효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성균관대는 2002년에 도입 했으나 대리출석이 제도적으로 쉽다는 점과 잦은 단말기 고장을 이유로 포기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양대에선 전자출석제도가 점차 정착되고 있다. 다른 대학들이 ‘전 강의실 전자출석제도 도입’을 목표로 하는 데 반해, 한양대는 100명 이상의 인원이 듣는 강의에서만 선택적으로 전자출석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재인씨(한양대 체대 3)은 “전자출결제도의 도입 후 학생들이 자기 출결 현황을 인터넷에 접속해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해한다”며 전자출결제도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대리출석 문제는 불시 확인을 통해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학교 학사지원팀 최충열 과장은 “처음에는 수강인원이 100명 이상인 강의에서만 시행하였으나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시스템 확장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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