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나의 연인처럼…> 1980년 9월11일자, 중대신문 3면에 실린 <퇴임기자의 변> 칼럼 제목이
다. 1978년 4월부터 2년5개월 동안 중대신문과 함께했던 순간순간을 아쉬워하는 어느‘학생기자의 소회’가 이글에 녹아있다. 20대 대학생 기자의 소회. 바로 그것이다.

  그는 대학생활 동안 F학점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주간교수님과 치열한 토론도 주저하지 않았다. 중대신문 1면 기사 편집과 관련해 언쟁도 서슴지 않았다. 선배 학생기자로부터 얼차례를 받은 적도 있었다. 심지어 사랑하고 싶은 여학생과의 속삭임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아픔이 컸다. 그러나 그는 중대신문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철없던, 막연한 열정일 수도 있었으리라. 그 허전함과 아쉬움은, 눈물 몇 방울로는 설명되지 않았다.

  그 학생기자가 아끼고 보듬어온‘대학신문의효시’. 정녕 대학언론을 통해 그가 구현하고자 한 가치는 무엇이었나.

  우선, 중대신문은 대학 구성원의 소식을 사실 그대로 전하며, 공정한 보도에 충실하여‘여론 형성의 장’이 됐으면 했다. 교수, 학생, 교직원 뿐만 아니라, 동문들의 견해가 가감 없이 반영되는 대학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발휘해주기를 바랐다. 중대신문의 사설과 칼럼은 학교당국의 입장과 다를 수 있지만, 무시할 수 없는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기대했다.

  두 번째로 중대신문은 여러 분야의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하고 학문의 흐름과 방향을 제시하는 또 하나의 학술지 역할을 기대해 왔다. 전공이 각기 다른 교수님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중대신문을 읽지 않고는 새로운 학문적 흐름에서 뒤처질 정도의‘전문성’을 자랑하고 싶었다.

  최근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중대신문이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활로가 뚜렷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랴. 이 자리에서 필자는 중대신문의 역량강화가 지름길이라고 감히 제안한다. 이는 학교 발전에도 궁극적으로 기여 하리라고 본다. 수습기자를 거쳐 정기자, 부장기자가 되면, 졸업 후 여러 진로가 활짝 열려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언론계 진출을 우선으로 두고, 본인의 희망에 따라서는 잡지사나, 대기업 홍보실 등으로 유관업무 직종에 취업하게끔 하자. 이를 위해 동문, 학교당국, 중대신문사가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다. 올해 중대신문 학생 편집장 출신이 2명이나 언론계에 진출한 것은 참으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중대신문 학생기자 출신들이 계속해서 언론계에 많이 들어오기를 기대한다. 또 이를 위해 학교와 동문이 뒷받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학생기자 출신 약 1천여명을 배출한 중대신문 동문회도 후배들의 언론계 진출을 위해 무엇을 지원할 것인지, 보다 적극적으로 길을 찾아 볼 계획이다. 필자를 비롯한 현직 언론계 동문이 후배들의 진출을 위해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 재학생과 대학본부의 사려 깊은 제안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송우달 중대신문 동문회장

한겨레신문사 경영총괄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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