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의 모든 단대 학생회가 본부 구조계획에 대한 성명서를 중앙인 커뮤니티에 다음주 게재할 예정이다. 지난 5일(목) 전체 단대가 동시에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박용오 전 두산회장의 사망으로 발표 연기를 결정했다.

  현재 문과대와 공대만이 단독으로 게재한 상태다. 각 단과대는 한국일보의 중앙대 구조계획 보도 이후 본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을 모아 성명서를 작성하였으며 이를 커뮤니티와 대자보를 통해 게재할 예정이다.

  학교본부는 한국일보 기사가 오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경영대와 실용학문을 육성하겠다는 기본 계획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문과대 임지혜 회장(일어일문과 4)은 “한국일보에서 발표한 수치는 과장됐을 수 있지만 오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대부분의 단과대학은 무리한 구조조정과 학생들의 참여가 차단된 독단적 추진이 불만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영대 학생회장 강소연(경영학부 4)씨는 “일간지에까지 안건을 공개할 수 있을 정도라면 학생들에게도 공개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참여와 알 권리를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연대 이일섭 회장(화학과 4)은 “학생회에서 학생 참여방법을 건의했는데 무시당했었다”며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과 구조가 확보되지 않는 상태에서 진행돼 유감이다”고 밝혔다.

  학과 내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단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학생 참여가 보장되지 않았다는 불만은 공통적이었지만 본부의 기본 계획에 대해서는 각 학과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소 입장차이를 보였다. 학과 구조조정에 가장 민감한 문과대와 자연대 등 기초학문 분야의 학생들은 본부의 계획에 강한 반발을 보였다. 신태현씨(문과대 국어국문학과 3)는 “인문학은 인격 양성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라며 “취업에 도움이 안 되고 입학 점수가 낮다고 배제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연대 이일석 회장(화학과 4)은 “문과대나 자연대는 순수학문이라 당장에는 취직에 불리하지만 대학은 학문을 배우는 장소”라며 “순수학문을 무시하는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학과 내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학교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경영대나 공대의 경우 많은 학우들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대 창제반 회장 김대현(경영학부 2)씨는 “한국일보에 보도된 인원은 과장된 숫자이긴 하겠지만 이는 하버드의 2배에 이르는 규모다”며 “학교의 큰 사업에 대해 학우들의 큰 반대는 없다”고 전했다. 고 운(공대 건설환경공학과 1)씨는 “공대를 지원해줘야 한다는 계획에는 찬성하지만 너무 급작스럽게 바뀌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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