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사정
 □산들속애
 너무 먼거리에 있는 맛집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우리가 주문한 떡갈비와 고갈비는 괜찮았고 해초쌈을 비롯해 밑반찬들도 깔끔했다. 서로 떡갈비와 고갈비를 뜯어주며 오고가는 정을 느끼게 됐다. 

□Anti공짜
 우리는 커플석에 자리 잡았는데 정말로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리였다. 내가 시킨 카라멜 카페모카와 고구마 케익은 내 입맛에 맞았고 그녀가 시킨 라벤더 차는 이쁜 도기에 담겨 엣지있게 나왔다. 무엇보다 우리의 사주에서 각자의 연애운이 서로 잘 맞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야단
이 집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불량떡볶이탕은 그냥 평범한 떡볶이 맛이어서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앞에서 너무 많이 먹다보니 더 이상 술이 들어갈 배도 없었다. 좀 더 맛있는 술을 먹으려면 적당히 속을 비워둬야할 것 같다.  

그 여자의 사정
□ 산들속애
 저녁을 먹기엔 분명 늦은 시간인데 여전히 사람들이 북적인다. 식사 시간이 늦어질까 걱정하는 찰나 건네받은 대기표에는 10분 대기시 10% 할인. 아쉽게도 금방 자리가 나고 말았다. 곧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깔밋한 밥상이 차려진다. 저렴한데다가 맛있기까지 하다니.

□ Anti공짜
 사주카페 골목에서 꽤 유명한 공짜카페의 2호점이다. 커피를 마시면 사주·타로 1명, 네일케어, 케익이 공짜다. 커피는 오늘 먹은 저녁 가격이지만 비싸지는 않은 것 같다. 커플석은 완벽히 외부와 차단되어 비밀스러운 시간을 보내기엔 좋을 것 같다.

□ 야단
 한번 들리면 계속해서 들리게 된다는 강남 명물 소주집 야단을 들렀다. 야단 1등 메뉴 불량떡볶이탕과 소주 한 잔! 그의 표정은 그냥 그래보였지만 쫄깃한 떡볶이는 내 입맛에 딱 이었다. 계란프라이도 인상깊었다. 간단하면서도 깔끔했던 한 잔의 여유였다. 이윤지 기자

 ● 코스 즐기기 ●
흑석역에서 9호선을 타고 신논현 역에서 내린다. 5번출구로 나와 계속 직진하다가 우리은행이 나오면 왼쪽편으로 꺾는다. 미니스톱 뒤쪽으로 ‘산들속애’의 초록 간판이 보일 것이다.
‘산들속애’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다 알뜰슈퍼가 보이면 오른쪽으로 꺾는다.
으슥한 빌라길을 계속해서 걷다가 막다른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Anti공짜’의 간판이 보일 것이다. ‘야단’은 신논현역보다 강남역 7번 출구와 더 가깝다. 7번 출구에서 직진하다가 셔츠스튜디오 옆 샛길을 따라 계단을 올라간다. 그 사이 길을 따라 30m정도 올라오면 왼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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