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시절 경쟁대학교에 비해 뒤쳐진 중앙대의 경쟁력을 인터넷에서 접하고 충격을 받은 후 조금이라도 학교에 도움이 되고자 재학생으로 이뤄진 ‘중앙대로(비공식입시사이트)’에 참여했었다. 그 후 ‘중앙대로’를 함께했던 후배가 군입대하며 남겼던 ‘재단 교체와 중앙인들만의 커뮤니티가 있어야한다’는 소망처럼, 기적이랄까? 2008년!! 20년만에 중앙대의 재단이 교체되고 중앙인만의 커뮤니티까지 생겼다. 멀리서 이 소식을 들은 후배는 “학교 다니며 쌓아두었던 할 말을 커뮤니티에서 해야겠다”며 기뻐했다.

 그 후배처럼 나를 비롯한 많은 학우들은 재단교체 후 변화와 개혁 속에서 그동안 침체기의 중앙대를 보며 느꼈던 문제점과 아쉬움을 커뮤니티에 풀어놓기 시작했다. 재학생들의 진심어린 의견에 많은 이들은 동의했고 결국 학교본부와 학우들이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나누며 과거 문제를 해결해가는 긍정적 쌍방향 소통의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학교의 커뮤니티가 다양한 주제로 공존하지 못하고 학교의 발전방향이나 정책성 글들이 많아서 일부 재학생들의 참여가 힘들고 또한 커뮤니티운영주체가 학교본부라는 것마저 문제로 제기하기도 한다. 물론 다양한 주제로 외연이 넓어지지 못함에 작은 아쉬움은 있으나 난 그들에게 ‘명색이 대학의 커뮤니티라면 이래야 한다’라는 명제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오히려 ‘대학의 커뮤니티는 그 대학의 현재모습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어야한다’고 본다. 재단교체 후 변화와 개혁속의 중앙대에게 앞으로 나아갈 발전방향을 세우는 것만큼 시기상으로 중요한일이 있는가 되묻고 싶다. 결국 일련의 변화와 개혁의 방향을 학우들이 커뮤니티에서 논하는 것은 매우 순리적인 일이라 본다. 게다가 커뮤니티에서 쌍방향 소통을 통해 학우들의 의견이 하나하나 학교에 반영되는 모습은 학우들의 의견을 변화와 개혁의 과정에 반영하겠다는 학교의 의지로 풀이되지 않는가.

 또한 커뮤니티 운영주체가 학교여서는 안된다는 비판 역시 동의할 수 없다. 운영주체가 누구인가보다 그것을 사용하는 이들의 노력이 커뮤니티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학교홈피에 부속된 커뮤니티를 가진 타 대학교의 선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으며 만약 커뮤니티 운영주체가 학교가 아니라면 과연 지금과 같은 쌍방향 소통이 커뮤니티에서 가능하겠는가?

 재단 교체가 중앙대의 새로운 시작의 신호탄이라면 커뮤니티는 과거의 그늘을 벗어던지려는 중앙인들의 몸부림 섞인 의견들이 소통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지금의 중앙인 커뮤니티는 그 역할을 충실히 다하고 있다고 평할 수 있다.

중앙인 커뮤니티 닉네임 독보건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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