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2010학년도 중앙대 수시모집 원서가 마감된 가운데 올해 수시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다. 중앙대는 전년대비 약 54% 증가한 수치로 경쟁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경쟁률 상승에 입학처의 숨은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이다.

  입학처(처장:박상규, 자연대 수학통계학부 교수)는 성공적인 입시결과의 요인으로 두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로 폭넓고 다양해진 입학설명회다. 올해 입학처에서 개최한 입학설명회는 총 4가지로 △고교방문 설명회 △지역단독 설명회 △6개대학공동 설명회 △진학지도교사 간담회가 있다. 고교방문 설명회의 경우 올해에만 200회 이상 개최됐다. 입학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교방문 설명회를 가진 학교의 경우 중앙대 지원자 수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처는 이에 맞춰 고교방문 입시설명회 개최를 대폭 확대했고 그 효과는 이번 수시에서 입증됐다. 박상규 처장은 “직접 고등학생을 만나서 설명하는 것만큼 큰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첫 실시한 모교방문단에 98명의 중앙대 재학생들이 참여해 74개 모교를 방문했다.

  입학설명회의 주요 설명내용도 이전과 차별성을 보였다. 입학처는 중앙대의 특성화 전략과 함께 주요 학과 위주로 설명회 내용을 구성했다. 이는 입학설명회의 시간적 제약으로 모든 학과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입학처는 신문방송학과, 광고홍보학과, 경영학부, 심리학과 등 중앙대의 전통적인 강세 학과를 중심으로 홍보를 했다. 또한 자연계열 역시 의대, 약대, 자연대 위주로 입학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결과 중앙대는 인문, 자연, 예술계열에서 전국대학 경쟁률 1위 학과를 배출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두산 효과다. 재단법인으로 삼성을 영입한 성균관대의 경우 현재 고려대 수준까지 입시성적을 끌어올린 상태다. 삼성의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이뤄진 성과라 볼 수 있다. 박상규 입학처장은 “성균관대의 성공사례가 분명 존재한다”며 “중앙대 역시 두산과 함께라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앙대는 법인의 지원이 미약했던 전 수림재단에서 두산으로 법인이 변경됨에 따라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기숙사 신축, 약대R&D센터 건립 등 실질적인 투자를 통해 재학생은 물론 수험생들에게까지 큰 신뢰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6만3344명이라는 지원자 수는 입학처의 노력과 두산법인이라는 뒷심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하지만 박상규 처장은 단순히 지원자 수가 증가했다는 사실보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에 더 큰 가치를 뒀다. 서울소재 7개 사립대 중 가장 뒤쳐졌던 중앙대가 이번 입시결과를 계기로 두단계 정도 올라갔기 때문이다. 박상규 처장은 “7개 대학의 구도가 변했다”라며 “과거와 달리 7개 경쟁대학 중에 중앙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시결과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대외평가 및 사회적 인지도 등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지난 조선일보-QS대학평가에서 22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받아 신입생 홍보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박상규 처장은 “홍보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대학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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