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이갑용, 이하 민주노총)은 지난 14일 ‘2차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대학로에서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하던 중 경찰과 대치하여 조합원 50여명이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민주노총 내의 대정부 투쟁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민주노총 산하 40여개 노조가 파업투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서울지하철노동조합(위원장:석치순, 이하 지하철노조)과 보건의료노동조합(이하 보건노조) 일부 사업장은 파업을 유보하고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 13일 전면파업에 돌입한 전국금속산업연맹(위원장:문성현, 이하 금속노련)은 13, 14일 양일간 전국 각지에서 상경하여 노숙투쟁을 벌였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이하 민택노련)도 13일 국민회의 당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금속노련과 연대하여 노숙투쟁을 진행하였다. 지하철노조는 14일 파업을 결의했으나 공사측과 협상을 계속하고 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서울대병원노조와 경희의료원, 이화의료원도 파업 결의 후 교섭을 벌여 파업을 마무리하거나 유보하였다.

한편 ‘2차 총력투쟁’에는 노숙투쟁을 벌여오던 금속노련, 민택노련과 공공연맹,
사무금융노련, 보건노조 등의 단체에서 모인 1만2천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하였으며 집회 후 이어진 가두행진 도중 길을 막은 경찰과 투석전을 벌였다. 투석전 가운데 지나가던 시민이 경찰이 던진 돌에 이마를 맞아 부상당하기도 하였다.

2차 총력투쟁의 일환으로 지난 15일 용산역에서는 노동자, 농민, 빈민, 학생 등 각계 민중들이 참가한 가운데 ‘99년 1차 민중대회’를 가졌다. 민중대회에 참가한 민중들은 ‘정리해고 중단, 노동시간 단축, 주 40시간 노동’ 등을 구호로 외치며 김대중 정권의 신자유주의적, 반민중적 실체를 비난했다. 민중대회에서 이갑용 민주노총 위원장은 여론조사 결과 구조조정 반대 78%, 노동시간 단축, 고용안정 찬성 75%를 나타낸 점을 들며 “정부가 대화, 교섭에 나올 것”을 촉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6·10항쟁 12주년을 맞아 3차 총력투쟁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후 민주노총은 중앙투쟁 없이 지역적으로 산발해 투쟁을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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