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km의 대장정 한 여름 아스팔트 열기도 중앙인의 혈기를 꺽을 순 없었다. 8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한 제1회 중앙대학교 국토대장정. 그들의 숨소리를 지면에 담았다.

서울캠 51대 총학생회 희망사항이 주최하고 서울캠 학생지원처가 주관한 2009 제 1회 중앙대학교 국토대장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정동진에서 출발해 강원도와 충청도, 경기도를 경유하여 서울로 돌아오는 약 390Km 구간의 대장정은 7월 14일부터 30일까지 16박 17일에 걸쳐 이루어졌다. 58명의 대원과 17명의 행사본부 요원 및 학생지원처 소속 노상철 팀장과 김남원 과장 등이 참가했다. 중대신문사의 김형섭 기자가 18일 강원 삼척시 신동초교에서 태백시 통리초교의 24Km 구간을 참가자들과 동행했다.
 
 기상시간 6시. 학생들은 간단한 세면을 마치고 식사를 한다. 식사는 이동 식사 차량을 통해 해결한다.  대원들은 식중독 등의 여름철 질병을 미연에 예방하기위해 제공되는 식사 외에는 어떠한 음식도 먹을 수 없다.
  식사를 마친 대원들은 다시 분주해 진다. 지난 밤 사용한 숙영지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대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숙영지를 정리하고 체조로 간단히 몸을 푼 후 다시 행군을 준비한다.
  국토대장정은 약 3~4km 행군 후 15~20분가량의 휴식으로 진행된다. 대원들은 무거운 배낭을 들쳐 메고 녹음으로 물든 강원도를 가로질렀다. 기획단은 경광봉을 사용하여 도로를 지나다니는 차량을 통제하며 대원들이 안전하게 행군에 임할 수 있도록 인솔했다. 오인혜씨(사범대 유아교육학과 2)는 “인솔요원들이 수고가 많아요. 우리가 안전하게 행군할 수 있도록 대열 앞뒤에서 차가 오는지 한 시도 눈을 떼지 않고 감시하죠.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마음 놓고 행군할 수 없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진행대장 김용성씨(서울캠 부총학생회장, 정경대 정치외교학과 3)는 “종일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행군하는 대원들이 많이 힘들 거예요. 우리 인솔에 잘 따라 주는 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 뿐 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행군이 시작된 지 약 3시간 째. 종아리와 발바닥을 엄습하는 통증으로 도로에서 떼어내는 한걸음 한걸음이 무거워졌다. 얼굴은 붉게 상기되었고 무거운 배낭은 어깨를 짓눌렀다. 국토대장정 참가에 회의감이 밀려왔고 집으로 돌아가고픈 마음도 솟구쳤다. 그럴 때 마다 참가대원들은 힘겨움을 떨치기 위해 서로를 격려하고 때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점심식사를 위해 장터공원에서 행군을 잠시 멈추었다. 뜨거운 아스팔트에도 아랑곳 않고 대원들은 자리에 않아 신발을 벗고 욱신대는 종아리와 발을 주무른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강병민씨(경영대 경영학부 2)는 “힘들죠. 하지만 이제 어떻게 하겠어요. 이왕 시작한 거 마무리는 지어야죠”라며 빨갛게 상기된 얼굴 위로 미소를 짓는다. 점심식사 후 몇몇 대원들은 발바닥 혹은 종아리에 감아 둔 압박붕대를 다시 단단히 메고 이어질 행군을 대비한다.
 점심식사 후 행군은 더욱 힘들어 졌다. 삼척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통리재 코스. 이곳은 급경사로 인해 도로를 스위치백(switchback)으로 포장한 구간이다. 스위치백으로 설계된 도로일지라도 경사는 매우 가파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 뒤로 몇몇 대원들이 대열에서 낙오되기도 했다. 해결할 수 없는 갈증과 무더위, 그리고 스위치백 코스는 대원들의 인내를 시험하는 듯하다. 최영록씨(문과대 영어영문학과 2)는 “고생하는 팀원들과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며 행군하기에 팀원 모두가 서로에게 힘이 됩니다. 팀원들이 아니었다면 행군하기가 훨씬 더 힘들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대원들은 어렵게 스위치백 구간을 통과했다. 힘들게 오른 통리재 정상에서 가슴 벅찬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다.
 삼척이 끝나고 태백이 시작됨을 알리는 팻말이 보였다. 경사를 등지고 내려가는 길인지라 태백으로 들어서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태백에 들어서자 거대한 탄광들이 보였다.
 24.4Km의 긴 행군 끝에 목적지인 태백 통리초등학교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 위로 함박웃음을 머금는다. 신재야씨(경영대학 경영학부 2)는 “몸은 힘들지만 국토대장정을 통해 분명, 많은 것을 배우고 얻게 될 것 같아요. 이번 국토대장정은 저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라며 이번 국토대장정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한다.

 참가자들의 국토대장정은 7월 30일 오후 최종목적지인 중앙대학교 서울캠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강원도의 푸르디푸른 녹음을 벗 삼아 종주한 16박 17일의 국토대장정 끝에 그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그리고 국토대장정은 그들에게 무엇을 남겨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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