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동안 중앙대의 발목을 잡아왔던 문제가 있다. 이 문제는 대외평가마다 중앙대가 실망스런 성적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부족한 연구경쟁이 바로 그 것이다. 중대신문사에서는 연구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연재기획을 마련하였다. 학교발전의 마지막 퍼즐조각인 연구경쟁력, 우선 중앙대 연구의 중추인 BK21사업단을 찾아 그 해법을 들어보았다.     

   현대 생명과학은 생물, 미생물간에 구분부터 유전?진화?생태에 따른 다양한 분류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물리, 화학 등 여러 분야에 광범위하게 응용되면서 학문 간 융합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생체를 종합적인 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 바로 생체시스템 전문 인력 양성사업단(이하 생체사업단)이다.
  

   생체사업단은 크게 두 가지를 목표로 한다. 첫 번째는 생체시스템 연구인력 육성이다. 사업단은 대학원생의 인력 양성과 연구력 향상을 위해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장학제도를 활성화해 연간 석사 12명, 박사 6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두번째는 연구력 향상과 국제경쟁력 강화다. 구체적으로는 참여교수의 SCI논문 편수와 논문 피인용지수의 증가를 목표로 세웠다. 이러한 두 가지 목표는 중앙대의 규모와 인적자원 상황이 비슷한 TUFTS대학교와 DUKE대학교를 비교대상으로 삼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우수교원을 충원하고 참여 교수들 간의 경쟁 시스템을 도입했다. 최경희 단장은 “BK사업단 선정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라며 “자체 평가를 통해 연구 실적이 부족한 연구원을 교체하는 등 자체 경쟁시스템을 통해 끊임없이 교수와 연구원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은 대학원 진학률 확대와 같은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났다. 서상범 교수(자연대 생명과학과)는 “BK21사업의 중요성을 대학원생들이 잘 알고 있어 이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 한다”며 “사업 관련 내용을 학부생들에게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는 것도 우리사업단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생체사업단은 BK21 1단계 사업 선정 때 아깝게 탈락한 전력이 있다. 하지만 2단계 사업신청에서 보란 듯이 대형사업단으로 선정돼 탈락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버렸다. 이런 쾌거의 바탕에는 치밀한 평가와 분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사업단측은 기존의 실패요인을 냉정히 평가?분석하고 이를 보완했던 점이 성공요인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최경희 단장은 “우선 기존 사업단에 대한 평가·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다른 사업단과 비교 진단한 후 도출된 문제점과 미흡한 부분을 파악한 뒤 보완하면 된다”면서 “이렇게 진행한다면 생명과학분야가 아닌 인문·사회계열 등 어느 분야든 BK21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BK21의 경우 매년 사업 평가를 하여 지원금 규모를 조절하는 성과급형 지원체제다. 따라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사업단 자체 노력과 함께 대학본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2단계 사업단은 1단계 사업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학본부의 지원이 떨어져 연구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한다. 서상범 교수는 “사업단이 요구한 사항에 대해 선택적 지원을 해준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학본부의 지원체계가 보다 전략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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