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선일보-QS평가의 30%를 차지하는 학계평가부문에서 중앙대는 29점으로 아시아 121위, 국내 17위라는 부끄러운 성적을 받았다. 학계평가는 전세계 학자를 대상으로 ‘담당분야에서 탁월한 아시아 대학’을 뽑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를 토대로 순위를 매기는 동료평가방식으로 이뤄졌다. 때문에 학계평가에서는 학내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학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학회에 참여하는 교수가 많은 대학이 유리한 평가를 받았다. 학계 평가에서의 참담한 결과는 WCU사업 결과에 이어 국제 학술 네트워크 형성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부족의 원인으로 대형 학술대회 참여 및 학내개최에 대한 학교 지원 부족이 지적됐다. 현재 중앙대에는 해외학술대회에 참여하는 교수에 대한 여비 지원제도가 있으나 지원금, 지원대상, 지원방식 등 개선의 여지가 많다. 그 뿐만 아니라 학술대회개최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제도는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술대회를 위한 교내 공간도 부족하다. 지난 2007년 김연명 교수(문과대 사회복지학과)는 “대회 준비과정에서 학교의 재정적 지원이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개최를 위한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공간을 빌리기도 어려웠다”며 “중요한 국제학술대회의 개최 여부를 심사해 예산을 집행하고 공간을 대여하는 전담부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대에는 초청된 학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도 마련되지 않아 학자들을 초청해도 오랜기간동안 체류할 수 없어 지속적인 연구를 하기 어렵다.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연구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실무추진위원단 백준기 단장(첨단영상대학원 영상학과 교수)은 “연구에 있어서도 글로벌 네트워크가 중요시되는 만큼 교수들의 연구방향도 해외 학계의 연구동향에 맞게 수정돼야한다”며 “교수들의 연구 활성화를 통해 대표 분야를 집중육성해야 해외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캠 교무처 한상준 처장(자연대 물리학과 교수) 역시 “연구성과로 교수 인지도가 올라갈 경우 논문저자들이 해외 학회에 초청되는 등 활발한 국내외 활동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교수들의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학술대회 개최와 참여를 장려하는 부분적 대책과 함께 교수들의 연구환경 전체를 개선할 수 있는 포괄적인 방안마련도 시급하다. 올해 WCU사업에 선정된 최형균 교수(약대 약학부)는 “교수에 대한 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우수연구인력 확보를 위한 대학원 장학금 제공, 공간마련 등이 필요하다”며 “이와 같은 부분이 개선된다면 교수들의 연구성과는 자연히 높아질 것이고 학교 지명도가 높아지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학 본부는 조선일보-QS평가에 대한 대안책 마련에 총력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기획관리본부 김창수 본부장(사회대 상경학부 교수)은 “국내외 학술대회 참가 및 논문발표를 한 교수와 외국 학술지의 임원 및 편집위원을 맡은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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