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가 농촌진흥청(청장:김재수)과 관·학 교류 강화 협정(MOU)을 체결했다. 이번 관·학 교류 협정은 녹색 융합기술 개발을 위한 것으로 안성캠 연구지원처에서 농촌진흥청에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안성캠 본관 3층 교무위원회의실에서 협정 체결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범훈 총장을 비롯해 안성캠 하성규 부총장, 산학협력단 이정희 단장, 농촌진흥청 김재수 청장, 국립농업과학원 조은기 원장 등 관련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협정 체결식에서 중앙대와 농촌진흥청 양 기관은 관·학 협력으로 농업 연구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 연구 개발에 힘쓰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

  박희원 팀장은 “이번 협정은 타 학교보다 한 발 앞서 관·학 협력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협정 체결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다른 기관과 협력을 맺는 데도 노력해 연구 기회를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협정의 주요 내용은 ▲인력·학술 정보의 교류 ▲시설·장비 공동 활용 ▲전문 인력 양성 ▲관·학 협동연구 등이다.

  협정이 체결되면서 앞으로 농촌진흥청이 추진하는 연구 사업에 대해 중앙대와 우선적 협의, 연구 진행이 이루어진다. 중앙대가 타 기관보다 우선적 정보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지원팀 박희원 팀장은 “산업대, 생과대처럼 특정 과의 특성에 맞는 연구 사업의 경우에 농촌진흥청에서 먼저 제안 해 올 것”이라고 전했다. 농촌진흥청의 사업 성격상 식품공학과, 생명공학과, 식물응용과학과 등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협정이 특정 교육 단위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연구지원처 이정희 처장(산업대 산업경제학과 교수)은 “관·학 교류 협정은 학교 차원에서 시행하는 사업”이라며 “예술과 농업의 만남, 농업 마케팅 등 농업의 첨단화에 맞춘 다양한 세부적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서 외부 연구기관에 지원하는 금액은 약 1300억원 정도로 그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중에서 중앙대가 지원받는 금액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금까지 교수 개인 차원의 연구비 수주가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협정 체결로 대규모 연구 사업이 진행돼 연구비 수주 증대도 기대된다. 협정 체결식에서 박범훈 총장은 “산업대, 생과대, 전통 예술 분야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1200억원 정도로 연구비 수주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농촌진흥청과 협동연구를 진행하면서 진흥청 소속 연구원과 중앙대 교수간 협력이 이뤄져 공동 프로젝트 추진, 학술 교류가 가능해졌다.

  중앙대에서는 대학원에 원예육종·식물응용 등 관련 협동 학과를 개설해 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한 농촌진흥청장이 추천하는 연구원, 공무원이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인력 교류 활성화를 위해 양 기관의 소속 교·직원을 겸임교수, 겸임연구관으로 임용하고 강의수당, 논문 지도수당을 지급한다. 또 연구에 필요한 시설·장비를 협의 하에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정으로 학생들도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이 진행해오던 해외개발사업에 중앙대 학생이 인턴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해외개발사업은 개발도상국에 한국의 농업기술을 전하고 교육하는 것으로 인턴 참여시 항공비를 제외한 모든 체류비용을 농촌진흥청에서 지원한다. 구체적 시행 시기는 추후 공지 할 예정이다.
 

  한편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번 달 말에 학교를 방문해 사업설명회를 연다. 앞으로 협정을 통한 성공적인 연구 진행을 위해서는 학교와 교수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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