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중앙인 커뮤니티에 한 학생이 강사의 강의방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글이 올라왔다. 보강계획이 없는 휴강과 잦은 지각, 책을 읽는 듯한 강의방식과 질의에 대한 불성실한 대답이 그 이유였다. 과목명도, 교수의 이름도 밝히지 않았지만 삽시간에 화두가 된 그 글에는 29개의 댓글이 달렸다. 여러 댓글 중 같은 강의를 듣고 있는 수강생의 동조하는 의견도 볼 수 있었다. 그 글은 현재 글쓴이에 의해 삭제되어 열람할 수 없다. 해당 과목의 강사가 교체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성격심리’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강의실을 나왔다. 사전 공지 없이 중간고사를 2주 남겨두고 강사가 바뀐 것이다. 현재 강의는 해당과 전임 교수가 담당하고 있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무성의한 강사의 대처 ▲강사의 무리한 수업일정 ▲과거 강의평가를 비롯한 부정적 여론이 교체 이유이다.

  지난달 20일 ‘성격심리’의 수강생 중 한 명이 심리학과(학과장:이장한 교수) 사무실에 강사의 수업방식에 관련한 항의 전화를 했다. 이에 과목 전담교수가 강사에게 주의를 주었고 그 후 두 번의 수업에서는 적절한 개선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강사가 수강생의 문의에 무성의한 답변을 하고 불쾌한 말투로 일관한 점이 문제가 됐다. 강사 행동에 화가 난 수강생이 중앙인에 의견을 게재했고 이를 교무처와 해당 과에서 확인했다.

  이에 심리학과에서는 7일 ‘심리학과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첫 번째 공식회의를 가졌다. 또한 일부 심리학과 학생들과 복수전공 학생들을 통해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면담과 전화 면담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8일 모든 심리학과 교수가 참여하는 2, 3번째 공식 회의에서 토론을 진행한 결과 강사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학기 중에 자질을 이유로 강사를 교체하는 일은 선례를 찾아 보기 힘들다. 특히 발표평가가 이미 이루어진 상태고 중간고사를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이라 학생들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에 대해 이장한 학과장은 “학생 혼란이 예상되지만 전임교수가 상황을 잘 설명하고 그에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전 강사의 다른 수업에 끼칠 영향과 학생들의 부담감 등 2차적인 피해를 고려했기에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심리학과에서는 우수 강사 영입이 가능하도록 강사결정에 관련된 제도를 바꿔 학기 초에 강사에게 오리엔테이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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