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야구가 인기를 끌면서 캠퍼스에서 야구를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학내 곳곳에서 야구하는 모습, 과연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문제일까?

  이번 달 2일 운동장에선 한 여학생이 크게 부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은 한 단과대 야구동아리의 연습 중에 일어났다. 이날 야구동아리는 대리석 계단 쪽 운동장에서 투구연습을 하고 있었다. 연습이 한창이던 때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를 넘어 스텐드 쪽으로 날아갔고 공은 여학생의 윗입술을 가격했다. 다친 여학생은 “너무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기억은 희미하나 외침소리에 놀라 공이 오는 쪽을 바라본 것 같다”고 회상한다.

  그 이후 심한 고통과 출혈로 급히 응급실로 후송된 여학생은 진단을 받고 깜짝 놀랐다. 공을 정면으로 맞은 구강 위 뼈가 부서졌고 윗니 3개도 빠졌다. 또한 야구공의 충격으로 아랫니가 안으로 굽었고 이 3개가 금이 갔다. 해당 학생은 현재 윗니 하나를 심은 뒤 통원치료를 하며 잇몸이 아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사고는 우연히 일어난 사고가 아닌 예고된 것이었다. 학교 곳곳에서 야구를 연습하고 부상당하는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과대 옥상에 올라가보면 캐치볼을 하는 학생들이 종종 눈에 띈다. 옥상에서 캐치볼을 하던 한 학생은 “옥상은 10~20분 정도 간단하게 캐치볼을 할 수 있어 자주 찾는다”며 “조심한다고 하는데도 공을 던지고 받는 도중 글러브에서 튕겨나가 옥상에서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과대와 법학관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서 공이 학생에게 떨어진다면 심각한 부상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는 스포츠 활동을 하는 학생들 스스로가 이러한 운동에 대해 전혀 안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운동장에서 구기운동을 즐겨하는 한 학생은 “운동장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 왜 위험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운동장이라는 장소가 운동을 하는 학생과 그 밖의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잦은 신체접촉은 학생들의 부상과 직결되며, 특히 구기종목의 경우는 특히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사고의 위험을 안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학내에서 운동 삼아 가볍게 던지고 받는 야구공. 하지만 작고 귀엽게만 봤던 야구공이 언제 어디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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