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대학 본부에 요구안 전달
서울캠 학생총회가 무산됐다. 지난달 31일 서울캠 대운동장에서 개최된 학생총회에는 정족수(1647명)의 절반수준인 835명만이 참석했다. 학생들의 최고 의결 기구인 학생총회는 전체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내 중대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의결하는 자리다.
오후 4시로 예정됐던 학생총회는 6시가 넘어서야 참여인원이 집계됐다. 단대별 집합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학생총회가 지연됨에 따라 일찍이 입장했던 단대들이 운동장을 빠져나갔으며 거센 바람에 약간의 비까지 더해져 일부 학생들이 이탈하기도 했다.
서울캠 총학생회(회장:이지열, 경영대 경영학부 4, 이하 총학)는 성원확인 후 6시 30분경 정족수 미달로 학생총회가 성사되지 못했음을 최종 발표했다. 총학 이지열 회장은 “총회가 성사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대학본부가 요구안을 전면 수용하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학생총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 임창복씨(문과대 사회학과 1)는 “학생회의 운영 미숙으로 총회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이강재씨(사범대 체육교육과 2)는 “등록금 인하는 대부분 학생들이 원하던 일인데 생각만 할 뿐 참여가 부족하다”며 “총학의 운영에 문제가 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며 학생총회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한편, 학생총회 무산 후 총학은 서울캠 안국신 부총장에게 요구안을 전달했다. 요구안은 ▲등록금 차등인상 철회 및 등록금 인하 ▲교육환경 개선 ▲단위요구안 전면수용 ▲하남캠퍼스 관련 학생참여 테이블 구성 ▲총학생회장의 이사장 면담 등이다. 안국신 부총장은 “등록금 인하 요구를 제외한 나머지 요구안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총학은 대학본부에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했으며 학생총회 이틀 뒤인 지난 3일 본관에서 총학과 단대별 회장들이 함께한 가운데 본부의 답변을 전달받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부는 등록금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요구안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사업을 교육연구환경개선소위원회를 통해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단위요구안 전면 수용에 대해 대학본부는 “260여개 요구안 중 현재 완료된 것도 있으며 4월중에 88개가 처리될 것”이라며 “기술 및 정책 검토 등을 통해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등록금 차등인상 철회 및 등록금 인하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진행됐으나 대학본부와 총학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못한 채 자리가 마무리 됐다. 총학은 “본부 답변을 검토한 후 박범훈 총장님과의 자리를 열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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