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올해 입시가 대박이다. 2009학년도 입시결과 전반적으로 점수(중앙대 환산점수 1000점 만점, 정시 우선선발자 기준)가 큰폭으로 상승했다. 2007년 입시와 비교해 평균 서울캠이 약 4점, 안성캠이 약 6점 올랐다. 최근 입시결과와 비교해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원자 수도 지난해보다 2만여명이 늘었다. 정원대비 전국대학 지원률 1위다. 입학처 박상규 처장(자연대 수학통계학부 교수)은 “역대 입시 최고 성적”이라고 올해 입시를 평했다.
입학 성적 향상은 ▲두산법인 영입 ▲장학제도 신설 ▲다양한 입시 설명회 유치 ▲수시 최저학력 기준 도입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법인 영입으로 가장 큰 성적향상을 보인 단대는 공대다. 공대는 기계공학과를 필두로 평균 13.2점이 상승했다. 중공업이 강한 두산의 여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박상규 처장은 “공대는 두산법인 영입과 서울소재 캠퍼스라는 이점이 맞물려 큰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대의 상승도 눈부셨다. 약대가 ‘2+4’ 체제로 개편됨에 따라 화학과, 생명과학과 등 약학 관련 학과 점수가 크게 올랐다. 자연대는 올해 7.1점이 올랐다. ‘2+4’체제란 2년간 타학과의 기초 및 교양 수업 점수와 약대 입문자격시험(PEET)을 바탕으로 약대에 입학하는 제도다. PEET가 화학추론, 생물추론, 유기화학추론 등으로 구성돼 자연대가 약대 입학에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문과대 입시결과는 상향평준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학과별 점수 격차가 줄고 문과대 전체 평균점수가 상승했다. 입학팀 김계석 팀장은 “학과간 점수 차가 컸는데 올해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로스쿨로 법대가 사라지면서 간판학과로 부상하는 경영대의 상승도 주목할만하다. 경영대는 평균 5.8점 상승했다. 의대의 경우 경쟁대학인 한양대 의대와 경희대 한의예과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성캠은 사회대와 산업대의 입시점수가 크게 올랐다. 각각 평균 9.1, 8.7점으로 공대 다음으로 높은 점수향상을 보였다. 파격적인 장학혜택은 우수인재 선발에 한몫을 더했다. 중앙대는 인재육성 프로그램으로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CAU리더, CAU인재, 과학인재 등 세개의 장학제도를 신설했다. 위 제도는 장학금 지급 외에 ▲학업지원비 지급 ▲교환학생 우선선발 및 경비지원 등 다양한 장학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입시로 CAU리더 19명, CAU인재 93명, 과학인재 8명이 장학혜택을 받았다. 김계석 팀장은 “장학제도 신설로 우수 학생들이 많이 입학했다”며 “전략적 입시 준비를 통해 우수 학생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상규 처장은 “지난해 입시설명회를 쉼 없이 다닌 결과 우수학생 유치에 큰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지난해 국내 6개 대학과 함께 ‘미국 6개 대학 설명회’를 가진바 있다. 또한 특목고 방문입시설명회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 올해 특목고에서 3500명 정도 지원해 지원자수가 지난해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수시 입학자의 학력도 크게 올랐다. 입학처 측은 “수시에 최저학력기준을 도입해 서울캠과 안성캠 모두 우수학생 유치에 큰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법학전문대학원 최종설치 인가, 안성캠 취업률 전국대학 1위 등 대내·외 성과들이 대학 위상을 높이고 입학점수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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