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앙대 행정직제가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43명의 신임교무위원은 지난달 1일 임명되었다.(좌우하단 명단참조) 대학 본부는 ▲대학경영 합리화와 새로운 행정문화 창출 ▲CAU2018+ 추진과제를 효율적 시행을 위해 개편을 실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부총장직 개편이다. 1캠 부총장을 서울캠 부총장으로, 2캠 부총장을 안성캠 부총장으로 변경했다. 또한 대외·연구부총장 직제를 신설 했다. 대외·연구부총장은 연구기획과 지원 기능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외·연구부총장 산하에 개설된 연구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연강특위)는 특별기구로서 중앙대 연구 환경 및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변화는 기획·관리본부장의 신설이다. 기존 기획조정실장을 본부장으로 변경하고 학사행정을 제외한 학교 일반 관리 행정 총괄하게 된다. 기획·관리본부장은 CAU2018+의 콘트롤 타워(Control Tower)역할 수행과 사업의 일환인 교수업적평가제도와 IT환경개선 분야에 집중 한다. 또한 양캠에 설치되어 있어 관리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했던 기획처, 전산정보처, 총무처 등을 기획·관리본부로 모두 편입시켜 일반행정에 대한 관리를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기획·관리본부장이 총무처장직도 함께 맡게 되었다.


이처럼 총장 산하에 부총장급 직제를 5가지로 둠으로써 교내 산하 행정기관이 모두 부총장 이하에서 하부단위로 편입 시켰다.


이번 개편의 첫 번째 특징은 겸직을 하는 교무위원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특히 특수대학원장과 단과대학장을 겸직하는 교수들이 눈에 띈다. 김창수 기획·관리본부장(사회대 상경학부 교수)은 “학장과 대학원장직 겸임을 통해 행정적 효율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재정적 절약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통합행정을 통한 인원 감축이 아닌 업무간 유기적 협조를 도울 수 있는 행정 광역화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통합 행정을 통해 유기적인 행정처리가 가능하고 인원 감축에 따른 재정적 효과도 볼 수 있다. 반면에 특수대학원과 단과대학장을 겸직하는 경우 두 직제에서 시행하는 업무의 이해수준이 낮아지는 부작용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특수대학원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곳으로 대학원장 역시 해당 학문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교수가 원장을 맡는 것이 필요하다. 소속 단대가 같다는 이유로 학장과 특수대학원장을 묶어 함께 임명된다면 해당업무를 시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때문에 본부는 학장과 대학원장을 임명하는 인사과정에서 학부와 대학원 모두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를 심도있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특징은 기계적 조직화가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부총장급 직제가 5가지 분야로 확대되고 거의 모든 부처가 부총장급 직제 산하로 들어갔다. 부총장급 직제를 강화함과 동시에 상부조직에서 하부 조직 관리에 책임을 부여한 것이다. 이번 직제 개편을 통해 본부는 교내 사안에 대한 책임소재를 부총장급 직제에 집중 시켰다. 때문에 교내 업무에 관한 보고는 모두 이들을 거쳐야 한다. 이번 직제개편에 관해 본부 관계자는 “부총장 산하에 부처를 둠으로써 행정부서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정부서간 정리가 대학 행정을 더욱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는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듯하다. 개편 전 부총장 산하로 들어가지 않았던 행정처들이 부총장 산하로 배치되면서 업무 시행시 한번 더 거쳐야 할 곳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러한 행정체계는 업무수행과 관련하여 명령을 내리거나 책임을 묻기에는 수월하다. 하지만 하부와 상부 행정부처간의 원활한 의견교환은 직제 개편 전 보다 수월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대학은 전문적 인력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특성상 상하수직적인 체계보다는 수평적 행정 구조를 지향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책임소재강화와 통합행정이 특징인 이번 행정직제 개편에 학교 구성원들의 기대가 크다. 이번 강화된 직제는 현재 시행된지 채 1달밖에 되지 않았다. 대학 행정 및 학사 운영에 있어 개편된 직제운영은 과도기를 겪고 있다. 개편에 따른 효과와 부작용은 점차 시간을 두고 운영상의 과정을 지켜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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