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8년 7월 1일 영국의 린네학회에서 다윈은 후배 윌리스와 함께 ‘종의 변종형성 경향과 자연 선택에 의한 종과 변종의 영속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훗날 그의 이론은 ‘진화론’이라 불리며 생물학계의 큰 뿌리가 되었다.


다윈은 첫번째로 진화론을 통해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이라는 진화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자연선택은 비교적 간단한 관찰과 추론을 바탕으로 한다. 개체들 사이에서 환경에 적절하게 적응하고 남은 개체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종의 변화를 주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종의 분화와 진화에 대한 이론의 핵심은 종의 유전자가 다양하다는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 두 번째로 다윈은 종의 분화를 나뭇가지가 뻗어나가는 방식에 빗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발상의 전환을 이뤘다.

 


비글호항해와 20여년의 연구로 완성

진화론이 린네학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1858년이다. 그러나 그가 이론을 정립하기 위해서 확신을 가지고 개념을 정립한 것은 1840년대 초반(다윈의 나이 30대 초반)부터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그의 확신에 대한 근거는 ‘비글호 항해’의 영향이 컸다. 5년간의 항해를 통해 수집한 다양한 자료는 이후 20여년간 진행된 그의 연구에 토대가 되었다. 비글호 항해에서 발견한 생명체들에 대한 관찰과 화석·지질에 대한 연구는 그의 생물학적 사상의 관점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게 된다.


이후 다윈은 20여년에 걸쳐 ‘진화론’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따개비 연구는 약 8년 동안 이어졌다. ‘창조론’으로 대변되는 당시 사회에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그의 이론을 세상으로 꺼내놓을 수 있었다. 사실, 린네학회에서 발표할 당시 종의 기원에 대한 견해는 찰스 다윈만의 온전한 이론이 아니었다. 20여년에 걸친 연구에도 불구하고 그는 세상에 자신의 학설을 내놓지 않고 있었다. 다윈의 후배 윌리스가 나타나면서 그의 이론은 세상에 알려지게 되는데, 윌리스가 연구했던 논문의 내용과 다윈의 자연선택설이 거의 똑같은 내용임을 알게 된 것이다. 둘은 공저형식으로 논문을 발표하기로 하고 린네학회에서 이를 실행하게 되었다. 이후 윌리스가 생물의 탄생에 대한 견해를 ‘창조론’쪽으로 옮기면서 자연선택설의 주창자는 다윈으로 남게 된다.

 

진화론, 당시에는 불온사상

인간의 탄생, 생물체 종의 분화에 대한 견해는 당시 ‘창조론’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다윈의 『종의 기원』도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종을 고정된 꼴로 보는 정적인 창조론 모델이 종을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로 보는 유연한 진화론 모델로 대체된 것이다. 이 파장은 모든 생명은 위에서부터 설계되었다는 당시의 믿음을 뒤흔드는 사건이었다. 진화론은 이후 인간이 중심이 되어 다른 종보다 뛰어난 개체로 특수 창조되었다는 창조론의 입장에서 인간을 하나의 동물 종으로 보는 관점으로 변화하는데 일조한다.


『종의 기원』 출간후 그의 진화론은 50년간은 암흑기였다. 이후 1930, 40년대에 유전학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철학, 심리학, 의학, 경제학 등 대부분의 학문에서 진화론을 대입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다윈의 이론은 오늘날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진보하는 진화가 아닌, 적응하는 진화

한편에서는 그의 자연선택설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전문가들은 “다윈의 진화론을 경쟁체제, 적자생존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다”고 말한다. 당시 그가 발표한 이론은 동물과 인간 모두가 동등한 생명체로 환경에 적응하는 개체가 살아 남는다는 사실을 함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다윈의 ‘진화론’은 진보하는 것과 퇴화하는 것, 하등과 고등수준으로 나뉘어 개체 발달이 이루어지는 이론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언제까지나 순수한 생명 과학적 입장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개체의 모습 그대로를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 세계는 『종의 기원』이 출간된지 150주년이면서 다윈 탄생 200주년이 되는 2009년을 맞아 다윈과 관련한 다양한 전시·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에 들어와 더 많은 주목을 받으며 빛을 발하는 다윈의 진화론. 생물학계를 넘어 통섭 학문의 영역까지 그의 이론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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