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28일 실시된 제50대 총학생회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한 선거 운영과 투표 참여 저조로 무산돼 논란을 빚었다. 지난 3월에 치러진 재선거마저 선거 운동과 홍보 미비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학생자치를 위해 형성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이승선, 문과대 사회복지학과 4, 이하 비대위)는 4월 출범 직후부터 대표성 논란에 휩싸이며 등록금 문제, 지하철 9호선 역명 결정 등 학내에 산적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외부 사안에만 관심을 쏟는다는 비판도 꾸준히 지적 받아왔다. 민성오씨(미공영대 신문방송학부 1)는 “재학 중에 학교를 대표하는 비대위가 주로 어떤 활동에 집중했는지 모르겠다”며 “특히 학내사안에 관심이 부족해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총학이 기본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인 ‘등록금 투쟁 및 협상’은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지난 겨울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본부와의 등록금 협상이 5월로 미뤄졌음에도 비대위의 학내의견수렴은 미흡했고 본부와의 논의를 통한 구체적인 협상안도 마련하지 않았다. 등록금 인상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총학대행으로써 권한행사의 한계’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한편 흑석동 뉴타운 재개발로 학생세입자들의 주거권이 침해받자 비대위는 5월 말 동작구청에 ‘학생세입자 요구사안’을 전달한 바 있다. 이후 비대위는 동작구청과의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학생 주거권보장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했다. 동작구청에서도 학생 세입자를 위한 대책으로 기숙사형 임대아파트를 짓겠다는 방안을 내놓았으나 구체적 논의는 진행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학생들은 비대위가 학내사업에 대한 활동에 집중해주길 바랬다. 특히 그중에서도 지난 5월 비대위의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 참여가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홈페이지에서 9호선 흑석역 지명표기 문제는 신경도 쓰지 않고 정치적 사안에 사안에 신경쓴다는 여론이 다수를  차지했다.


총학 회칙개정, 간호대와 의대 학생회비 분리 등 주요 안건은 10월에 열리는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상반기에 이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주요 논의 안건은 상정되지 못했고 인권복지위원회 등의 기구도 정식 인준하지 못했다. 비대위 체제 출범 후 전학대회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한 것이다.


비대위가 거둔 성과들도 있다. 대운동장 펜스 설치 및 운동장 사용시간을 조정하였고 박범훈 총장, 이태희 상임이사와의 간담회를 통해 학생 요구사안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학내사안 보다는 외부사안에 치중했다는 비판이 많았고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요구반영이 미흡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논란이 되었던 회계내역 문제는 학우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채 임기만료로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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