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준 / 문과대 국어국문학과 01학번


 대부분 학생들은 시간강사에게도 ‘교수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그러나 선생님 혹은 저기요, 라고 말하는 학우들도 적지 않다. 정규직 교수에게만 교수님이라 부르며, 시간강사에게는 호칭의 차이를 둔다면 정규직 교수와 시간강사 사이에 무심코 선을 긋는 행동일 것이다.
그런데 교수라는 단어도 단지 직업의 이름에 불과할 뿐이라면, 우리가 고등학교 선생님을 교사님이라고 부르지 않듯이 대학교 선생님을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하다. 대학생이라는 배움의 한 주체로 행동하기 위해, ‘님’자만 붙여 부르는 게 아니라면, ‘선생님’과 다른 ‘교수님’이라는 명칭에 잘못된 위계의 힘이 숨어있는 것은 아닐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그렇게 선생님으로 명칭을 통일하고 나면, 대학에서 시간에 따른 처우를 받는 선생님들이 정규직 선생님들에 비해 얼마나 차별을 받는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난주 중대신문 4면에서 보도한 ‘중앙대 강사 처우, 대학 내에서 더 이상 찬밥일 수는 없다’를 보면, 중앙대에서 시간강사에게 지급하는 시간당 강의료는 4만원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다. 좋은 수업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실이나 휴게실도 없다. 처우를 걱정하기에 앞서 과연 제대로 된 수업이 가능할지 걱정이 앞선다.
 시간 강사에 대한 처우 문제는 전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로 낙후되어 있는 게 사실이지만 특히 우리 학교는 더욱 심하다. 기사에 의하면, 고려대에서는 강사들을 위한 휴게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책상과 컴퓨터가 구비되어 있어 수업준비나 연구 활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더 질 좋은 강의가 준비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학교 측의 통합적이고 일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기자는 지적하고 있었다. 대안을 요구하는 기자의 문제의식에는 동감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먼저 대학 행정실이나 관리처의 목소리가 담겼다면 좋았을 것이다. 분명 대학 측에서도 시간 강사에 대한 처우 개선에 대한 의지와 개선 방향을 가지고 있을 테니, 그에 대한 취재를 먼저 한 후 대안을 논의했다면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 강사의 처우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그치고 말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일간지나 다양한 매체에서 시간강사의 고질적 폐해를 다룬 만큼, 중대신문에서는 중앙대에서 가능한 대안과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았을까. 학내언론으로써 사회적인 문제를 다룰 때에는 우리에게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고민하는 것을 넘어, 학교 안에서의 실제적인 대안까지 고민해 봤으면 한다.
 6면에서 보도한 ‘개나리 투쟁? 이제 코스모스 투쟁도 한다’의 기사 역시, 한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가 된 등록금 투쟁 문제를 시의성 있게 다루어서 눈길이 갔다. 다른 대학들의 등록금 투쟁 현황을 살핀 후 우리 대학의 입장을 취재해, 학우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정보를 잘 전달했다. 하지만 위의 기사와 마찬가지로 학생대표들의 입장을 듣는 것만이 아닌, 학교 측이나 관계자의 입장을 담았어야 하지 않을까.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서만이 아닌, 필요한 정보를 모두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어떻게 취재의 방향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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