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대학을 술렁거리게 만들었던 메디컬 캠퍼스 건립문제에 관한 학내 구성원들의 반응 속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몇 가지 문제점을 보게 된다. 모기업과의 협의사실이 전해지면서 증폭된 이번 메디컬 캠퍼스 논의에서 집단이기적 사고는 극복돼야 함에도 건립방향설정을 놓고 각 주체들의 입장차이는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반응들을 면밀히 검토해 보면 대학차원의 사고보다는 각 주체들의 이해득실에 무게가 실려 있음을 찾아볼 수 있다. 기존 MC건립에 대한 대학구성원들의 의지와 열망과는 반대로 이러한 상이한 내적 의견이 MC건립의 걸림돌로써 작용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이번 MC건립의 기본 전제조건은 대학의 대승적 차원에서의 시각과 대학의 이익이 모든 가치를 우선한다는 내부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과거 MC건립문제가 매시기마다 좌초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결국은 각 구성원들의 이기주의적 집단의식을 바탕으로한 불협화음에서 출발했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논의를 시작하는 지금 상황에서 각 집단의 이익에 기반한 사고는 이후 논의 과정에 적지 않은 부담감만을 안겨주고 협상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란 말이 있듯이 무분별한 행동보다는 대학발전이란 측면에서의 사고가 더욱 강조돼야 할 시기이다. 적자에 허덕이는 대학병원들이 대학에 큰 부담으로 자리잡고 있는 현 상황에서 컨소시엄 구성과 같은 기업과의 연대를 통해 병원을 운영하는 것이 하나의 추세라 하더라도 물론 MC건립에 있어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원칙은 분명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의과대학은 중앙대학의 이름 하에 중앙의 일부분으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일부에서 회자되고 있는 의과대학 분리매각설은 사실상 현실성이 없을 뿐더러 대학구성원의 정서상 실행되기 힘든 불가능한 내용으로 봐야 할 것이다.

MC건립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바탕으로 실무담당자들이 모든 최선의 논의를 진행하겠지만 이번 사안에 대한 중앙인의 기대도 적지 않다. 21세기 중앙대학이 어디로 가느냐 하는 출발점은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C건립에 관한 논의는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성급한 주의, 주장보다는 상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자세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중앙인 전체 구성원의 성숙한 대응이 모든 논의를 순리대로 풀어나가는데 적지 않은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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