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과 티베트에 이어 마지막으로 머물게 된 상해. 그곳에서 조부였던 김구 선생과의 인연으로 상해 영사관으로 발령받게 되었다는 김양 전 총영사(현 국가보훈처 처장)를 만났다. 대학생과의 간담회는 처음이라며 멋쩍어 했지만 곧 상해에 위치한 임시정부와 독립투사, 현재 중국과 한국의 관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김양 총영사를 만나기전 들렀던 상해임시정부가 위치한 곳은 번화한 장소는 아니었다. 3·1운동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임시정부청사는 여러차례 이전을 거쳐 그 곳에 자리잡게 되었다 했다. 이곳에서 한국독립당과 한인애국단이 탄생했다. 다소 협소한 내부 곳곳에는 당시에 썼던 외교문서와 서신, 그리고 시청각 자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 했을 독립투사들의 흔적이 남아 있어서 인지 일행들의 언행이 조심스러워 졌다. 김양 총영사관은 상해임시정부청사가 타국에 건재하기 위해서 우호적인 외교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시정부청사 주변은 화려한 상해와는 달리 옛날 골목길 풍경 그대로 였는데, 임시정부청사보호를 위해 이지역이 개발이 되지 않아 민원도 만만치 안다고 한다.


김양 총영사는 간담회를 마무리 하며 강조했다. “중국 변두리의 가난한 면만 보고 ‘중국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지도, 중국의 큰 도시를 보고 ‘중국은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네’라고도 생각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라”는 것. 중국을 보는 한국 사람들의 일반적인 오류는 이중적인 시선으로 중국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이런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국을 가장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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