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중앙대가 제63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5일 야구부는 남해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원광대를 3대2로 꺾었다. 2004년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4년 만에 대학야구 정상에 오른 것이다.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는 대학야구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힌다.

  결승전은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초반 투수전이 지속돼 득점이 없던 3회 중앙대는 먼저 1점을 내줬지만 9회말 2사 3루에서 주장 정은재(체육대 사회체육학부 4)의 중전 적시타로 1대1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0회, 1점을 추가 실점하며 우승이 멀어지는 듯 했지만 10회 말 정진호(체육대 사회체육학부 2)의 도루와 이재곤(체육대 사회체육학부 1)의 적시타로 3대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중앙대의 우승요인은 빈틈없는 마운드 운영과 빠른 스피드였다. 중앙대는 대회 5경기 중 6실점(24득점)으로 철벽마운드를 자랑했다. 또한 모든 선수들이 도루가 가능할 만큼 빠른 발을 선보였다.

  중앙대는 지난 13일 성균관대와의 준결승에서도 도루를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지난 2월부터 두달간 프로야구 2군팀, 대학팀과의 30여 경기의 비공식 연습게임을 통해 선수들의 실전감각을 키운 것도 우승비결로 분석된다.

  대학야구에서 고려대와 연세대의 2강구도, 중앙대 농구부의 연승행진 등에 가려졌던 야구부이기에 우승이 더 값졌다. 야구부 정기조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우리 팀은 중위팀으로 분류돼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야구가 점수가 조금 나는 경기인 만큼 경기 당일의 집중력이 경기의 승리를 좌우했다”고 말했다. 농구부의 선전에 대해서는 “농구부의 우승이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대회 개인타이틀도 휩쓸었다. 결승전에서 9와 ⅓이닝동안 1실점한 유희관(체육대 사회체육학부 4)은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유희관 선수는 “결승전에서 득점 없는 투수전이 지속돼 부담되기도 했지만 타자들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도루상을 수상한 정진호 선수는 “우승해서 좋다”고 짧게 우승소감을 말하며 “건국대와의 8강전에서 2대2로 맞선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결승타를 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기도 했던 이재곤은 결승전 끝내기 안타로 수훈상을 수상했다. 이재곤 선수는 “지난 시합에서 부진했는데 결승전에서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상록 선수가 우수투수상을 정기조 감독이 감독상, 구본행 야구부장이 공로상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