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가이버 시리즈에서 맥가이버는 감옥에 갇혔을 때 마그네이션 봉에 열을 가하면 창살이 구부러진다는 화학적 지식을 이용하여 탈출에 성공한다. 화학과 현창봉 교수는 이 맥가이버 시리즈 에피소드를 보며 화학에 대한 꿈을 키웠다. 고등학교 시절 화학실험에 흥미를 느끼다 보니 어느새 화학과 교수가 되어있었다는 현창봉 교수. 그의 화학 이야기를 들어보자.


  현창봉 교수는 사람의 신체나 생명체를 구성하는 세포에 관심이 많아 키네신 분자를 연구하게 되었다. 키네신 분자란 우리 몸속의 분자모터라 불리는 단백질로 생체 물질의 이동을 가능하게 한다. 예컨데 사람의 몸은 공장과 비슷하다. 사람의 몸에도 컨베이어 벨트와 같이 에너지를 운반하는 아데노신 트리포스페이트(ATP)가 있다. ATP는 작은 분자이면서 고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는 물질로 키네신 분자의 연료로 이용된다.
키네신 분자를 비롯한 모든 단백질은 모두 folding이란 과정을 거치게 된다. folding은 분자가 생물학적 기능을 담당하게 만드는 과정을 뜻한다. 단백질은 folding을 형성해 생물학적 구조를 이루게 되고, 이를 동력학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단백질의 분자 크기가 크거나, 확률적으로 folding이 되지 않는 경우(miss folded)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때 그로일이라는 일종의 도우미 분자가 miss folded된 분자를 감싸서 다시 연결시킨다. 그로일과 키네신 분자의 공통점은 모두 ATP를 에너지로 해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로일 분자의 역할은 병을 치유하는데 응용될 수 있으며 응용공학이나 의학분야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앞으로 연구하고 싶은 분야 무엇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현창봉 교수는 “지금까지는 세포를 이루는 구성요소를 연구했었다. 세포분열에도 관심이 있지만 스케일이 커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연구가 끝나면 세포분열에 대해서 연구할 생각이다. 특히 고전적인 화학의 경계에서 벗어나 많은 연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화학과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화학에서만 머물지 않고 물리, 생물에도 관심이 많은 현창봉 교수. 후에 연구실을 갖게 되면 생물리 연구실이라 이름을 붙이고 싶다고 한다. 화학영역의 전문가로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는 현창봉 교수의 모습에서 학문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