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에 나오는 잭슨폴록(Jackson Pollack, 1912-1956) 그림 작품 ‘No. 5’.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의 주인공은 미술교사이다. 그녀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잭슨 폴록의 추상미술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2006년 뉴욕에서 진행되었던 소더비 경매에서 최고의 경매가를 갱신한 것은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작가인 잭슨 폴록이었다. 그의 작품 ‘No. 5’는 알아보기 힘든 물감들이 뒤엉킨 추상화로서 1억 4000만 달러(한화 약 1400억)에 거래되었다. 그 이전까지는 오스트리아의 구스타프 클림트가 그려준 귀족부인의 초상화인 ‘블로흐 바우어 부인’이 경매가 1억 3500만 달러로 최고가를 달리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던 작가는 잭슨 폴록이었다. 그의 동료인 빌렘 드 쿠닝과 아쉴 고르키가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폴록은 액션으로 드리핑 회화를 시작했는데 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육체를 사용하여 그 흔적들을 그림과 연결시킨 것이다. 그러한 그의 작품 제작 방식은 당대 그 누구도 생각할 수 없던 자신만의 독특한 미술세계를 탄생시킨 것으로 그는 액션페인팅, 드리핑기법 혹은 올 오버 페인팅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탄생시켰다. 플록의 끊임없이 흩뿌리는 드리핑 기법과 올 오버 페인팅은 평면회화의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리핑기법의 독특성은 육체를 회전시켜 자동기술법과 같은 본능적인 에너지와 불확실한 우연을 통해 나오는 기하학적 추상에서 해방감을 느끼고 그 순간 발생하는 우연적 요소들의 형태를 시각화하는 방법인 것이다. 그로 인해 폴록은 미국의 비평가 버나이스 로즈로부터 “자율적인 예술가의 실존으로 그의 작품은 감각의 깊이로 가득 채워져 있다”는 극찬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플록의 액션페인팅에서 중요한 것은 뿌리는 기법이 아니라 뿌리며 지나간 육체의 액션의 흔적임을 알 수 있다.


그는 때로는 관람자들이 보는 앞에서 스스로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는데 그 과정에서 무엇인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자  화실에 있는 유리컵들을 깼으며 자신의 손에 피가 나오게 되자 그 피를 작품에 드리핑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은 자신을 파괴할 정도로 지치고 힘든 여정이며 그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기법의 작품들은 고가를 행진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음주를 한 후 시속 300킬로가 넘는 속도의 운전으로 40대에 생을 마감했다. 대중들이 그의 죽음을 자살로 추정하여 기억하고 싶을 만큼 폴록은 미술계의 신화적인 존재였다.


김향숙·예술대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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