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연구기금 1000억 마련과 관련, 중앙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뜨겁다. 사건의 발단은 교협이 보낸 장학·연구기금과 관련한 메일이 전체교수들에게 전달되면서 시작되었다. 대학측 교수를 장학·연구기금 모금에 ‘내모는 앵벌이’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한 데서 시비가 발단되었다. 이는 대학본부의 장학연구기금의 조성 방식에 대한 교협측의 우려를 나타낸 것이나 학교 자유게시판을 통해 동문, 재학생 및 대학 측 입장 등의 글이 더해지면서 장학연구기금 조성의 취지까지 훼손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법인의 지원이 거의없는 중앙대는 그동안 장학·연구기금의 재원확보가 어려웠다. 이 상황에서 대외협력본부가 장학·연구기금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소식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실제로 재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의 확대와 교수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기금은 벌써 13개다. 이러한 장학·연구기금은 동문, 학부모, 교수 등 다양한 주체가 설립할 수 있고 설립자의 의도에 맞게 기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난 3월에는 11억원을 약정 받는 등 기금조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 상황에서 교협의 문제제기는 일면 타당하기도 하지만 장학·연구기금의 조성을 위해 애쓰는 교수를 모두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중앙대 발전을 위해 순수하게 모금활동에 참여하는 동문, 학부모, 교수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 측은 장학·연구기금의 조성이 학내 구성원의 동참없이는 성공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학 측 스스로도 기금조성을 위해 무리하게 일을 추진했거나 장학·연구기금 모금을 독려하는 과정에서 교수들에게 필요이상의 부담을 주었는지 다시금 생각해 볼 일이다. 장학·연구기금의 조성은 대외적으로 학교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혜택을 받는 학생, 교수 그리고 장학금을 기부한 동문들에게 보람과 기쁨을 주는 일임에 틀림없다.


이제 대학측과 교협은 장학·연구기금을 둘러싼 오해를 명쾌히 풀어야 한다. 장학·연구기금은 중앙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반이 되어야지 중앙대 구성원을 반목과 분열로 내모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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