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간을 향해 겁없이 나아가 보렵니다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2 전아리

하루의 새벽은 언제나 설레는 시간입니다.
잠이 덜 깬 채로 푸른 공기를 한 입 베어 물 때의 상쾌한 기분이 좋습니다.
겪고 싶지 않고 보고 싶지 않지만 결국 마주하게 될 일들, 간절히 원하지만 결코 스
치지 못하고 지나가 버릴 일들, 물처럼 고요히 머물고 있어 미처 깨닫지 못한 채 몸 담
구고 있는 일들, 환한 낯빛으로 지평선의 어디쯤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을 내가 원하
는 일들. 그 많은 일들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란 언제나 성장의 밑거름이 됩니다. 때
로는 위태로움에 기우뚱거리기도 하겠지만, 새로운 시간을 향해 앞으로도 겁 없이 나아
가 보렵니다. 젊기 때문에 확정지어진 것이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은 불안한 일이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자유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글은 까다롭고 매력적인 연인 같은데, 서로 주먹을 휘두르고 고함을 내지르며 싸울 때도 많습니다. 글이 매혹적인 것은 누군가가 사랑에 관해 말했듯, 저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굳이 옷자락을 잡
아당기지 않아도 늘 곁에 붙어 있고, 무릎을 걷어차며 싸워도 멀어지지 않는 존재입니다.
아마 아주 오래도록 함께 하게 되겠지요. 저는 밤바다를 바라보는 일을 좋아합니다.
밤의 바다는 하늘과 맞닿은 경계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젖은 모래밭에 앉아 오랫
동안 앉아있노라면,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바다로부터 나는 것인지, 하늘에서 들려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연만큼 예술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겨울바다는 더
운치 있지요. 이번 겨울 방학에도 꼭 밤바다에 가 보아야겠습니다.
수상을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정진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