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빛고을 광주에서 중앙대 농구부가 상무(국군체육부대)를 98대 85로 꺾어 구동체육관을 승리의 함성소리로 가득 채웠다. 올해로 제88회를 맞는 전국체육대회에서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 중앙대는 매 경기 프로팀 못지않은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지난달 9일 열린 건국대와의 본선 첫 경기에서 중앙대는 67대 50으로 가볍게 스타트를 끊었다. 11일 고려대, 13일 단국대 시합을 진행하면서 수비와 공격 훈련으로 이미 상무팀과의 결승전 준비를 하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상무팀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그럼에도 중앙대 농구부는 연일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전반을 56대 43으로 승기를 잡았다. 경기초반 2m에 달하는 괴물 센터 오세근(사범대 체육교육과 1)의 신장 우위와 박성진(사범대 체육교육과 3)의 3점포를 앞세워 광주 상무를 몰아붙인 끝에 결국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로서 농구부는 3관왕 자리를 지켰다.

  연이어 지난달 31일부터 중앙대는 군산에서 열리는 제44회 전국대학농구 2차 연맹전에도 참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올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중앙대를 비롯해 고려대, 단국대 등이 참가해 박빙의 열전을 벌일 예정이다.

  B조에 속한 중앙대는 무난하게 1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1일 동국대와의 본선 첫 경기는 박진수(사범대 체육교육과 2)선수의 3점포를 시작으로 포문을 열었다. 동국대의 분전과 상대팀의 오세근(사범대 체육교육과 1) 집중마크 전략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중앙대는 동국대를 72대 66으로 꺾는 저력을 보여 주었다. 한편 이 경기는 KBS SPORTS로도 중계되어 큰 관심을 끌었다. 해설자들은 중앙대 선수들의 경기 플레이를 칭찬하며 프로에서 뛰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한 중앙대의 실력에 대해 한편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중앙대는 동국대와의 경기에서 4쿼터 막판에 가서야 앞서기 시작했다. 1일 조선대와의 경기에서는 85대 59로 이겼지만 3쿼터 초반까지 접전을 펼쳤다. 월등히 앞섰던 예전 경기보다 다소 부진해졌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상준 감독은 “계속되는 승리로 자신감에 찬 선수들이 자칫 자만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질까 우려된다”며 선수들에게 겸손할 것을 당부했다. 

  올해 5관왕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 중앙대. 지난 조선대와의 경기에서 박진수(사범대 체육교육과 2) 선수의 덩크슛이 팬들에게 통쾌한 한 방의 선물이 되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농구부의 선전으로 모든 중앙인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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