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1캠 문과대 일어일문학과 학생회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학내 소방 시설 및 소방기기에 대한 점검을 해볼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지난 1630호 1캠 소방시설 점검에 이어 이번 주는 2캠의 현황을 살펴보았다.

현재 2캠에는 총 1318개의 분말소화기와 274개의 옥내 소화전을 비롯하여 5382개의 자동화재 감지기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화재의 확장을 미연에 차단하는 방화문이 함께 설치되어 있다. 특히 분말소화기와 화재자동감지 시스템은 소방법에 의거하여 ‘방’이라 정의되어있는 공간에 의무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현재 2캠 시설관리과(과장:김박년)에서는 월 1회 소방기기 및 소방 시설에 대한 자체적 점검으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으며, 매년 1회 소방안전협회로부터 소방종합정밀 점검을 받고 있다. 점검을 통해 발견한 시정사항은 즉시 시정되고 있다.  하지만 자체적 점검이나 정밀점검을 통해 나타난 시정사항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소화기 분실 및 불량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회관이나 생활관에서 이 같은 지적사항의 빈도율이 다른 건물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소화기 필요성에 대한 부분을 망각한 학생들이 소화기를 분실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학생회관의 한 동아리방에서는 소화기를 문 지지대로 사용하다 복도에서 이리저리 방치하여 결국 소화분말이 새어나와 소화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또한 시정사항에서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자동화재 감지기 불량이다. 자동화재 감지기는 화재 발생 시 열과 연기를 센서가 감지하여 경보음을 울리도록 유도하는 기기이다. 시정사항에서 나타난 자동 감지기의 고장은 장마철 습기로 인해 감지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나 감지기내 먼지로 인한 미작동이다. 하지만 가장 문제되는 점은 화재경보음이 울릴 경우, 많은 학생들이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대피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도 지난 일문과 화재발생시 화재 경보기가 작동하였지만 별다른 대피를 하지 않은 점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소방차 진입에 대한 부분에서는 대부분의 건물이 접근 용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각 단대의 건물들은 학내 도로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소방차 진입의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외대, 사회대 앞 광장에는 상당수의 승용차들이 소방차 진입로를 막고 주차하고 있어 소방차의 신속한 대처에 지장을 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2캠 생활관 진입로는 상대적으로 좁은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도로변에 주차되어있는 승용차들로 인해 소방차의 진입은 커녕 보행자의 진로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2캠에서는 자체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화제에 대한 경각심 제고와 화재예방 및 대체요령을 인식시키고자 2캠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훈련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은 교직원 및 방호원들로, 학생은 사실상 소방훈련에 참여하지 않는다.

학내 건물에 대한 실질적 사용자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소방교육이 적극적으로 실시될 필요가 있다. 학교 측에서는 교양강의 강좌 개설 등 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방안전 및 예방 교육에 대한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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