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야 학교야 뭐하니

문학교육연구회/내일을 여는 책 6천원
“오늘도 성적 때문에 목숨을 끊는 우리 아이들이 있다.” 89년 초판 간행이래 강산이 변하는 세월이 흘렀건만 우리의 참담한 교육현실은 그 시절 그대로라는 상황인식 아래 콩트집 ‘학교야 학교야 뭐하니’의 개정판이 나왔다. 실제로 오늘 발표된 보충수업 문제집이 며칠 전부터 학교앞 서점에 수북히 쌓여있고, 보충수업 설문지에 찬성한다는 도장을 강제적으로 찍어야 하는 ‘굴욕’이 여전히 우리 학교 안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레닌/박종철출판사 7천원
“진정한 사회민주주의 정치 실현을 위해서 노동조합이 중심이 되는 진보정당인 사회민주주의당 건설이 필요하다.” 한국이라는 동아시아 변방에서 사는 노동운동가가 21세기를 코 앞에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새로운 부와 빈곤이 창출되고 있는 혼돈 속에서 역사 속에 결코 사라지지 않는 눈빛으로 현실을 움켜쥐었던 레닌의 역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나오는 말이다. 그는 이 책에서 “다른 문제가 산적했으면서도 비판의 자유를 부르짖는 것이 왜 우리의 첫 번째 슬로건이 되어야 하는가”라면서 시대를 앞서 살아간 자신을 증명하고 있다.

아직도 시간은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생각의 나무 8천8백원
가장 발전된 정치체제라는 양당제 속에서 독일 국민들이 이번에 선택한 정권은 진보당이다. “저 녀석은 더 높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거야.” 신임 총리인 저자는 학창시절부터 오늘날까지 이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는 전쟁유복자로서 궁핍한 생활을 했고, 보다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 공부했으며, 어머니를 비롯한 서민들을 위한 정당인 사회민주당에 들어갔을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 ‘보통 사람’이 젊은 유권자, 동부 독일의 여성노동자, 극우정당 지지자 등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체제로서의 독일 모델을 점검할 수 있다.
섹슈얼리티 강의

한국성폭력상담소/동녘 9천원
여성이 주체가 되어 성과 여성에 대한 문제를 개괄적이면서도 실체적으로 접근한 책이 나왔다. 성에 관한 이론 정립보다는 여성들이 실제 삶에서 마주치는 상황들을 들여다보고 도움말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둔다.
영화, 포르노그라피, 낙태, 레즈비언, 성폭력 등 각각의 주제를 여성의 시선에서 구체적 실례를 밝히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 부록으로 실려있는 여성의 성적 권리 장전은 약간 가벼운 느낌이 없지 않으나 여성의 성해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봉건주의에 가하는 일침의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윤리의 이론과 전망

J. R. 데자르뎅/자작아카데미 1만2천원
지금처럼 자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다가는 머지않아 우리가 먹는 음식물이 슈퍼마켓에서 나오는 것으로 아는 친구들이 많아질 지도 모른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자신의 아들을 통해 환경윤리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낀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아빠 나무가 왜 좋은지 아세요?” 나무가 왜 좋으냐는 어린 아들의 질문에 심미적, 생물적인 측면에서 나무의 친환경적 역할을 설명했다가 저자가 들은 대답이다. “나무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좋아요.” 그 덕분인지 이 책의 논의는 구체적인 사례소개를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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