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7일 문과대에서 일어난 화재사건으로 중앙대의 화재 안전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중앙대생들은 학교 내에서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화재에 얼마나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실질적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시설 측면에서 보면, 1캠 시설관리과(과장:오기택)에서는 학교 전체의 건물마다 소화기구, 옥내소화전, 유도등 등 기본적인 소방시설을 완비해놓고 있고 매달 수시 점검을 통해서 작동 유무를 확인하고 불량 기기를 교체하고 있다. 또한 매년 관할 소방서에 학교 전체 소방 시설에 대한 점검 결과 보고서도 제출하고 있다. 오기택 시설관리과 과장은 “특히 의대와 약대 같이 해당 학과와 관련된 특수시설이 많아 화재 위험으로 작용 할 수 있는 곳은 중점적으로 관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방시설 구축 외에 공간부족으로 인한 임시 공간 설치이용이 화재진압에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부족한 공간을 위해 임시로 통로나 복도를 매워 활용하는데 이때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과대 화재 당시 화장실 옆 7층의 복도를 메워서 사용하고 있는 민속학과의 사무실과 학생회실, 노근숙 교수실, 한국문화유산연구소는 화재 상황을 뒤늦게 전달받고 대피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화재 발생 당시 충분한 대피공간의 확보도 필요한데, 특히 약대의 경우에는 옥상 출입문 세 곳 중 두 곳은 공간을 메워 동아리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한곳에는 물품들이 쌓여 있다. 이로써 실질적으로 옥상을 이용할 수 없는 상태라 화재가 일어날 경우 대피가 어렵게 될 가능성이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한편, 화재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학생들의 의식 제고도 요구된다. 강의실을 비롯한 교내 공간은 정기적으로 관리가 되는데 비해 학생들의 자치공간인 학생회실이나 동아리방들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화재 등의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고 사고 발발 위험성도 크다. 실제로 시험 기간이었던 지난 달 24일 새벽 1캠 학생회관의 한 동아리에서 촛불을 켜놓고 잠을 자다 장판에 불이 옮겨 붙은 사건이 있었으나 초기 진압으로 대형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 이에 김석규 문과대 행정실장은 “학생회실 등은 따로 관리가 없어 염려가 많이 되는데, 학생들의 자치공간인 만큼 학생들 스스로 안전에 대해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평소 화재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 을 충분히 숙지해야 하는데 사건 당시 연기를 감지한 방화셔터가 자동으로 내려왔고 그 전에 학생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는 소동이 있었다. 이에 대해 빈성일 시설관리과 계장은 “연기 때문에 표시등이 보이지 않았지만 방화셔터가 내려오더라도 바로 옆에 비상 탈출 쪽문이 있고, 방화셔터를 수동으로 작동 변환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있기를 바란다” 고 전했다.

화재 등의 안전사고는 예방이 최선책이다. 단지 소방시설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된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평소 생활에서 학생들 스스로 안전에 대한 인식과 경각심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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