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군악대의 요청으로 함께 참여한 중앙대 예술대 무용학과(학과장:김긍수 교수) 중앙무용단(단장:채향순 교수)의 신현민씨(예술대 한국무용학과 3)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달 1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버지니아에서 2007 미국 버지니아 국제군악제(Virginia International Tattoo)가 열렸다.

버지니아 국제군악제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군악제로 매년 육군군악대가 참여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홍보사절단 역할을 수행했다.
“제가 공연을 많이 다녀봤지만 사실 미국은 처음 가보는 거였어요”라며 이번 군악제에 참여했던 신현민씨는 감격에 벅찼던 당시를 상기했다. 그러나 그녀의 기대감은 행사 전날의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으로 불안감으로 바뀌었다. 불안감은 한인회 주최 교민위문공연이 취소되면서 더욱 고조됐다.

불안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처음 사건이 터졌을 때의 막연함과는 달리 외국인들과 이야기 할 때의 느낌은 직접 피부로 느껴졌다.
“일부 외국인들은 한국인이라는 말에 경계심을 드러냈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다.

버지니아텍 사건으로 부대행사가 취소되면서 중앙무용단 학생들은 바깥출입을 못하고 숙소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인이라 공연에 차질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와는 달리 국제군악제 첫날 6000석이나 되는 자리가 매진됐다. 또한 한국 대표로 참여한 중앙무용단의 공연을 보고 버지니아텍 사건의 이미지를 버리고 한국을 새로이 느꼈다는 외국인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행사에서 중앙무용단의 공연은 큰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채향순 교수님이 직접 만든 풍고라는 공연이 반응이 좋았어요. 풍고는 북을 치는 무용인데 매우 힘 있는 작품이라 외국인들이 봤을 때 작고 가냘픈 동양 여성들이 북을 치는 모습이 강인한 인상을 남긴 것 같아요.” 이 공연은 다음날 바로 버지니아 일간지 일면을 장식했다.
“그 후로도 4회 정도의 공연이 있었는데 매회 마다 기립박수를 받았어요. 기립박수 보다 더 기뻤던 것은 우리의 공연이 조금이나마 실추되었던 한국인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에요.” 한국 국적의 학생에 의한 총기난사 사건이 있은 직후 혼란스러웠을 버지니아. 한편에 한국의 멋진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중앙무용단의 공연이 더욱 빛났음은 분명하다.

김소희 기자 zhaoxi87@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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