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K양, 어제 과음을 해서 일어나기 힘들다. 힘들게 일어나려다 곧 포기하고 자버린다. 한참 뒤 일어나 학교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생리공결제 결석을 신청한다.
사례 2  M양, 과 친구들이 놀러가자고 보챈다. 곧 있을 교양수업이 마음에 걸리지만 방법이 있다. 생리공결제이다. 함께 PC방에 들러 생리공결 신청서를 작성한 후 친구들과 동시에 교수님께 제출한다.

 
각종 논란 끝에 여학생을 위한‘생리공결제’가 이번 학기부터 학사내규로 인정되어 본격적으로 실행되고 있지만 우려했던 경우가 현실화되면서 제도의 진정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도입 전부터 예상돼 논란이 계속된 내용들이지만 해결할 수 있는 별다른 보완책이 아직까지도 완비되지 않아 문제가 된다. 타대의 경우, 서강대와 연세대가 이번 학기부터 ‘생리공결제’를 시범 운행하기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미 작년에 시범 시행을 마쳤고 올해부터 생리공결제가 공식 인정되어 시행중인 중앙대의 사례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3월달 양캠 총 631명이 생리공결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 제도의 시행에 있어서 학생들이 실제 목적과 다른 사항에 공결제를 이용하고 있어 악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수업의 중요도에 따라서 공결제의 사용 빈도가 전공보다는 교양과목에 치중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교양과목을 맡고 있는 임영봉 교수(교양학부)는 “교양수업에서 생리공결제를 이용하는 여학생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사운영과(과장:도상민)는 “수업을 빠지는 손해를 감수하는 만큼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 이용하는 개개인의 인식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업그레이드 생리공결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효진 1캠 총여학생회장(법대 법학과 4)은 “지금까지도 생리공결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부족하고, 몇몇 학생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고 말하며 “이는 이는 생리공결제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며 학생들의 인식제고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여학생회는 오는 5월 중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생리공결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생리공결제에 대해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식 개선의 노력과 함께 실질적인 제도적 보완도 절실하다. 함은아씨(문과대 유아교육과 2)는 “생리공결제는 여성에게 반드시 필요한 제도이나 그 악용을 막기 위해 증빙서류제출과 같은 확인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강숙아 교수(2캠 교양학부)는 “불가피하게 생리공결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여학생은 빠진 수업을 만회할 기회가 없다”며 결석한 수업을 보충할 수 있는 여건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1캠 교양과목의 한 교수는 생리공결제를 포함한 모든 결석계 제출 시, 이를 지각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수업을 들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석을 아예 무마하기보다는 지각으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생리공결제는 학생과 교수 사이의 믿음에서 출발하는 제도이다. 학생들이 제도를 올바르게 사용하겠다는 인식이 요구된다. 또한 타대와 같이 보건소에서 확인서를 받는 등의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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