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1캠 중앙운영위원회(위원장:신승철 총학생회장, 자연대 수학과 4, 이하 중운위)는 등록금 동결 수용 불가를 비롯한 1캠 중운위의 요구안에 대한 대학 본부 측의 반복되는 답변에 대한 항의로 총장실을 점거하고 있다.
총장실과 비서실, 회의실 모두 점거가 된 상태라 오늘(16일)부터 정상적인 업무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학본부 측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학생회측과 대학본부간의 갈등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1캠 중운위 9일부터 단식 돌입

우선 지난 9일 오후 2시, 1캠 중운위는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단식 결의를 선포했다. 이 자리에서 중운위는 학부모 간담회와 요구안 재답변 자리 등 그동안의 교육투쟁 경과에 대해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신승철 1캠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원하는 방향으로 대학을 이끌어야 진정한 대학발전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일방적인 대학 본부 측의 태도를 규탄했다.
지난 12일 오후 5시에는, 박범훈 총장과 양캠 부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은 본관 3층 정보통신문화관에서 1캠 중운위와 3대 요구안에 대한 재답변 논의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범훈 총장은 “등록금 의존률이 높지만 이번에 인상된 7.9%에 대해서는 절대 변동이 있을 수 없다. 또한 매년 계속되는 학생회와의 등록금 협상 과정은 좋은 대학 문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등록금 인상과 이에 대한 대학 본부 측의 입장을 밝혔다.
1캠 중운위의 단위요구안 전면 수용에 대해서 박범훈 총장은 “모든 단대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학교가 모두 들어줄 수는 없다. 하지만 단대별로 학생회장, 학장, 행정실장이 회의를 거쳐 학교에 요구하는 사항은 최대한으로 반영하겠다”며 단위 요구안의 선별적 수용 자세를 나타냈다.
또한, 신승철 1캠 총학생회장은 행정협의회와 교무위원회의 회의 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박범훈 총장은 “교무위원회의 모든 안건을 미리 학생회에게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학생과 관련된 안건에 대해서는 미리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캠 중운위는 내년도 학교 예산 책정을 학생회와 같이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김창수 기획조정실장(사회대 상경학부 교수)은 “아직까지는 학생회와 같이 학교 예산을 책정하는 것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생회가 참여하는 학교 예산 책정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의 1캠 중운위와 학교 교무위원회의 논의도 본관 1층의 많은 학생들이 소집한 가운데 비디오 카메라로 생중계되었다.

등록금 인상과 동결 대립 계속

학교 측의 답변을 들은 중운위는 학생들에게 이번 회의가 결렬되었다고 발표하고 본관 1층에 운집한 학생들과 2층으로 올라가 총장실을 점거했다. 또한 학생들은 대학 본부에 항의 하는 내용을 적은 종이를 총장실 입구에 부착했다.

김영진씨(법대 법학과 4)는 “총장실 입구에 부착된 종이들을 보면 무조건 총장을 비판하는 내용들이 많은데 실질적으로 대학운영과 관련된 재단에 대한 정보는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사실 정보 수집을 통한 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이 느끼는 학교에 대한 정보 부족에 대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단식 중인 신승철 1캠 총학생회장을 포함한 1캠 중운위는 총장실을 계속해서 점거 중에 있다.
이병주 1캠 부총학생회장(공대 건설환경공학부 4)은 “앞으로의 상황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면 다가올 중간고사 기간에는 총장실을 학생들의 열람실로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병주 부총학생회장은 “이번 투쟁은 지난 몇 년간 계속됐던 교육 투쟁과는 다른 양상으로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투쟁은 3대 요구안이 대학 본부에 관철될 때까지 해나가겠다”고 말해 2007학년도 1학기 교육투쟁이 장기간에 걸쳐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학 본부 측과 학생회와의 갈등이 반복만 될 뿐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소모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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