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不정책 설문조사.

대학 사회의 논란이 되고 있는 ‘3불 정책’에 대해서 중앙대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양캠 총 학생 4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은 총 443명으로 1캠 270명(60.9%), 2캠 173명(39.1%)이 참여했다. 응답 학생(무응답 2명, 0.4%)들은 남자 221명(49.9%), 여자 220명(49.7%)이었으며, 학년별(무응답 3명, 0.6%)로는 1학년 170명(38.4%), 2학년 138명(31.2%), 3학년 88명(19.9%), 4학년 44명(9.9%)이다. /설문조사:특별기획팀

 기여 입학제 1캠은 찬반 비슷, 2캠은 다수 반대

기여입학제 도입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중앙대 학생들에게 물었다. 학생들은 기여입학제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견이 찬성하는 입장보다 약간 우세했다.
양캠을 통틀어 203명(45.9%)의 학생이 찬성의 입장을 밝혔고, 239명(54.1%)이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이를 캠퍼스별로 나눠 살펴보면 1캠은 찬성이 반대에 비해 근소하게 많은 반면 2캠은 반대가 압도적이다.
기여입학제 도입을 찬성하는 학생들은 기여입학제의 도입이 대학 재정 수입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를 선택했다. 이는 학생들이 대학 재정 수입 증대가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수혜율 등과 같이 재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 대학 관계자는 “기여입학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있기 위해서는 기여입학과 관련한 투명한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라고 밝혔으며, 홍연표 대학 평의원회 의장(의대 의학부 교수) 역시 “기여입학제 자체보다도 그 방법론이 중요하다”고 말해 기여입학제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하지만 기여입학제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반대하는 학생들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형평성의 문제였다. 이와함께 기여입학제와 관련한 대학의 비리 조장 가능성과 교육 양극화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기여입학제와 관련한 대학의 비리 조장 가능성이라는 학생들의 답변에 김창수 기획조정실장(사회대 상경학부 교수)은 “기여입학과 관련한 비리는 중앙대 내에서 있을 수도 없는 일이며 지금까지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고교 등급제 특목고만 우대·일반고는 불이익

고교등급제 도입에 대해서 중앙대 학생들은 찬성보다는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6명(64.6%)의 학생이 고교등급제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153명(34.5%)명의 학생이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1캠의 경우 찬성(103명, 38.4%)과 반대(165명, 61.6%)가 비슷한 수치를 보였으나 2캠의 경우 반대가 121명(70.8%)으로 찬성 50명(29.2%)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등급제를 반대하는 많은 학생들은 ‘형평성 저해’, ‘고등학교로 학생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와 ‘고등학교 서열화’를 이유로 꼽았다. 고등학교 간의 수준 차이를 대학 입시에 반영하게 되면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대학 서열화 문제가 고등학교 서열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고교등급제 시행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현재 우리나라에 실제적으로 고등학교 간의 차이는 존재한다’며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대학 관계자는 “실제로 특목고를 비롯한 특정 지역의 고등학교들은 사회적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연표 의장 역시 “현재의 대입제도에서는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도입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진다”고 말했다.

 본고사  우수 신입생 선발 위해

찬성 64.1%, 반대 35.2%
중앙대의 본고사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본고사 도입에 대해서는 반대의견보다 찬성의견이 두 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응답자 3명(0.7%)를 제외하고 응답자 중 284명(64.1%)의 학생이 본고사 도입에 대해 찬성을 했으며, 156명(35.2%)의 학생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1캠의 경우에는 2캠보단 많은 비율의 학생들이 본고사 도입에 대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캠은 182명(68.2%)이 찬성을 85명(31.8%)이 반대한다고 응답했으며, 2캠은 102명(59.0%)이 찬성을 71명(41.0%)이 반대를 표시했다.
본고사 도입에 대한 찬성 이유로 대다수의 학생들이 ‘우수한 신입생을 뽑아 대학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수능의 변별력 약화로 객관적 평가의 필요성’과 ‘대학이 원하는 학생 선발권을 가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의 대입제도에 대한 낮은 신뢰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2캠의 경우에는 ‘계열 특성상 본고사가 필요하다’고 적은 대답이 있었는데 이는 예체능계의 계열이 있는 2캠의 특성을 반영한 대답이라고 해석된다. 대학 관계자는 “대학 입시에서 수능, 본고사를 반영할지를 선택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대학이 되어야 한다”며 본고사의 도입이 우수한 학생을 뽑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본고사 도입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가장 큰 이유로는 ‘대학의 서열 조장’과 ‘고3 수험생들에게 스트레스 가중’을 꼽았다. 신승철 1캠 학생회장은 “각 대학들이 난이도가 높은 시험을 치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는 곧 사교육비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본고사 도입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