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자동차 전조등 불빛이 들어온다면. 그리고 협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방이 너무 자신의 의견만 주장한다면. 현재 법학관 완공과 함께 중앙대와 중문 주변 주민들 간에 겪고 있는 갈등 국면이다.

갈등의 진원은 법학관 지하 2층 주차장을 출입하는 차량이다. 지하 주차장의 출입구가 중문 주변의 주택가들을 향하고 있어, 주민들이 주차장을 출입하는 차량의 매연과 소음, 전조등 불빛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몇몇 주민들은 이를 시정하라는 내용의 민원을 동작구청에 제기한 상태이며, 동작구청은 중앙대에 주민들과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의 요구사항

주민들은 학교 측에 주차장 출입구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차량출입구 일부구간 방음벽 설치 ▲본관부터 지하주차장 입구까지 차광막 역할용 수목집단 군식 및 화단조성 ▲일부구간 석축해제 후 조경석 쌓기 ▲대학원 후면 조경처리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본부 측은 현재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기로 합의한 상태로 이를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요구수용시 발생하는 문제점

하지만 주민들의 민원을 모두 수용하면 학생들의 보행권이 침해받게 된다. 주민들과 방음벽과 화단을 조성하기로 합의한 공간은 원래 학생들의 보행통로와 화단을 만들기로 계획했던 구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민들의 민원대로 방음벽을 설치할 경우 보행통로는 조성할 수 없다. 중문부터 주차장 입구까지 보행 통로를 설치하고, 이를 중앙문화예술관(관장:최정일 교수, 예술대 영화학과) 뒤쪽으로 연결되는 계단과 이으려던 학교 본부 측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또한 주민들의 요구 중 석축을 해제한 후에 조경석을 쌓아 달라는 요구 사항이 주민들의 재요구로 인해 번복되었고, 현재는 다시 석축을 쌓아놓은 상태이다.
오기택 시설관리과장은 “주민들의 계속되는 공사 요구가 결국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해결되는 것을 주민들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고충을 호소했다.

동작 구청측의 입장

이에 대해 최준원 동작구청 건축과주임은 “신축건물을 지을 때마다 공사과정에서부터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며 “중앙대가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문 주변에 사는 한 주민은 “대다수의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학교 측과의 갈등이 아니다”며 학교 측에 확실한 차광과 방음 역할의 화단 조성을 요구했다.
현재 학교와 지역 주민이 겪고 있는 갈등은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부터 출발한다. 신축 건물의 공사 때마다 나타난다는 지역 주민의 민원 제기는 서로에게 득이 되지 않는 일일 뿐이다.

학교 측과 지역 주민 사이의 대화 창구를 마련하여 학교와 지역 주민이 모두 득을 볼 수 있는 있는 윈윈 전략을 모색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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