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달 22일 전체교수회의에 앞서 실시한 제11대 교수협의회장선거에서 80%의 찬성을 얻어 당선된 황선웅 교수 (사회대 상경학부)를 만나보았다.

△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과제는.
교수협의회(이하:교협)의 교칙기구화이다. 교협은 교수들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창구 구실을 한다. 재단에는 이사회가, 직원들에게는 노동조합이, 학생들에게는 총학생회가 있지만 교수들의 의견개진의 유일한 통로인 교협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교협이 하는 일은 단순히 학교측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교협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교수들의 의견을 전달하여 대학 행정 담당자들이 바람직하고 실천가능한 해결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 교협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는 여론이 있는데.
교협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건 사실이고 교수들의 참여도도 높아졌다고 할 수 없다. 교수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스스로 지키려고 하지 않고 자포자기 하는 것 같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협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그 역할을 충실히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본부 측의 인정여부에 달린 문제이다.

△ 중앙대의 현실에 대한 생각은.
이공계와 기초 응용과학분야가 대학의 토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중앙대는 그 분야에서 많이 도태되어 있다. 학교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BK21 선정사업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것을 ‘학문적 부도’라고 생각한다.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한다면 이공계와 기초과학분야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앞서나가는 선도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우선적으로 과감한 계획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 중앙대의 발전에 대한 의견은.
법학관 공간배정과 구조조정에 의한 통합학위수여 등에 대한 논란이 많다. 학교발전을 위해 추진되는 사안들에 논란이 생기는 주요한 이유는 중요한 사안들을 시행하기에 앞서 여러 대표기구가 모여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소수 구성원들이 밀실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발생하는 등록금 인상과 그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도 그 예이다. 본부와 학생, 교직원이 모여 마음을 터놓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의 구성원인 교직원과 총학을 제외하고 학교 발전을 논하는 것은 사상누각이라고 생각한다. 본부 측은 학교 구성원을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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