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3년여 간의 공사 끝에 법학관이 완공되었다. 법학관 완공으로 28개의 강의실이 늘어나며 법학 도서관과 정보화 센터 등이 생겨남으로써 그동안 고질적으로 제기되어 오던 학내 공간 부족 문제와 학생들의 수업 환경이 한층 나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개강을 했음에도 내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았고, 공간 배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개강 첫째 날인 지난 2일. 법학관의 주변 정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우선, 지하 1층의 진입로가 정리되지 않아 비가 오자마자 진입로는 진흙탕 길로 변해 학생들의 통학을 힘들게 했다.

법학관의 정문 출입구는 건축자재들이 정리되지 않아 학생들이 출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엘리베이터 내부도 박스를 붙여놓은 상태였다.

이에 임창완 경영대학생회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경영대 경영학과 4)은 “마치 공사판에서 수업 받는 느낌”이라며 “개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돈되지 않은 학습 환경에 많은 학생들이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공간배정 문제는 아직도 매듭을 풀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학교 측이 학생들과 상의없이 공간 조정 결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실제로 법학관에 입주하기로 한 경영대(학장:전용욱 교수), 정경대(학장:홍기택 교수, 경제학과), 법대(학장:장재옥 교수)의 학생자치공간은 이주 전에 비해서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임창완 위원장은 “이전 경영대에서는 18개 학생자치단체가 12개 방을 나눠 썼는데 이번에 법학관으로 옮기게 되면서 5개 공간을 배정 받았다”고 말하며 “공간 조정에 대한 논의가 학생을 배제한 채 이루어진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공간배정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법학관으로의 이주를 거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욱 정경대 학생회장(정치외교학과 3) 역시 “12월 달부터 공간조정 답변을 요구했지만 그 동안 답변이 없더니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며 “플랜카드 시위와 대자보, 수업 거부로 항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학관 내의 학생 자치 공간 부족 문제에 대해 황중연 기획조정실 담당역은 “현재로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법학관 내에 없다. 우선은 현 상황이 유지될 것이다”라고 말해 앞으로 학생자치공간에 대한 공간조정 문제가 학교 측과 학생회 측간의 논란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대와 경영대가 법학관으로 이주하면서 비워지는 건물에는 공대(학장:김영탁 교수, 공대 기계공학부)가 입주하게 된다.

오기택 시설관리과장은 “법대와 경영대는 현재 건물 구조상 안전 진단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공대가 입주하게 되는 것은 2학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법대 신관은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이다”.

한편 구 정경대는 교양 강의를 위한 공간과 한국어 교육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기존의 교수 연구실은 학과 통폐합에 따라 2캠에서 1캠으로 이동하는 교수들이 사용하게 되며, 고시반은 그대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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