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6일 2006년도 중앙일보 대학평가가 발표되었다. 중앙대는 작년보다 한 단계 낮아진 12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는 교육여건·재정, 교수 연구, 평판·사회도 진출, 개선도, 국제화의 5분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경쟁 대학과의 분야별 대결에서는 참패한 것에 대한 분석과 사후대책 마련이 시급하게 요청된다.

 가장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 부문은 교육여건·재정이었다. 전체 122개 대학 중 45위를 차지하여 작년 26위에 비해서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 최근 재단과 병원으로부터 전입금이 확충되기는 했지만 중앙대의 재정 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교육여건·재정의 세부 항목에서 학생당 도서 자료 구입비와 장학금 수혜율 등 11개의 부문은 20위권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학교 측은 “현재로서는 법인 전입금 외에는 달리 기대할 재정 해결책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재정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교육여건·재정 부문과 함께 경쟁률이 가장 취약한 부문은 학교 개선도 부문으로 나타났다. 개선도 부문은 작년 22위에 비해 30위가 떨어진 52위로 평가됐다. 학생당 장학금 증가액, 교수 확보율 개선도 등의 세부 조사 항목은 20위권 내에 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학생당 장학금 증가액의 경우는 2004년 76위 이래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개선도 부문은 교육여건·재정 부문과 연관되는 문제로 중앙대의 발전을 위해서는 조속히 해결해야만 한다.

 교수 연구 부문은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타대학에 비해서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교수 연구 부문은 13위로 평가됐지만 세부항목 평가에서는 어느 항목도 10위권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번 평가에서 새롭게 신설된 국제화 부문은 18위로 집계돼 경쟁 대학에 비해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교수와 학생 분야에서 20위권 밖을 기록하며 캠퍼스 국제화에 있어서의 경쟁력 부족을 드러냈다. 고경석 기획조정실 평가지원팀장은 “타대학과 비교해서는 늦게 개설됐지만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한국어 교육원을 통해서 많은 외국인 학생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은 중국 학생들에게 치우친 점과 외국인 교수 수급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종합평가에 이은 학과별 평가에서는 좋은 성적을 보였다. 문과대 일어일문학과(학과장:임찬수 교수)와 사범대 교육학과(학과장:설현수 교수)는 평가되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5위 권 내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설현수 교육학과학과장은 “현재 사범대의 경우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일 건물을 가지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며 타대학과의 경쟁을 위해서 학교 측의 지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번 중앙일보 평가에 대해서 김영탁 기획조정실장은 “교수 연구 부문에 많은 신경을 쓸 예정이다. 자연계열 관련 학과의 비중을 높여 나가며, 교수 채용에 있어 연구 실적을 최우선으로 삼아서 교수를 찾아 나서는 채용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 평가의 기준은 분명 중앙대에게 불리하게 적용되는 점이 있다. 자연계열 학과가 타대학에 비해 비중이 낮은 점과 예술대의 비중이 높은 점이다. 학교 측은 “교수 1인당의 논문 수가 아니라 학교 전체의 논문 수로 집계되기 때문에 평가에 있어 불리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