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해마다 이 날은 노동자의 날로 정해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과 지위 향상을 위해 전 세계의 노동자들이 연대의식을 가지는 날이다.
이렇게 매년마다 이례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노동절. 이를 계기로 5월이 되면 전 세계는 노동자들의 삶에 그들을 맞추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펼친다. 우리나라도 지난 일제치하에 있던 지난 1923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노동자들의 권리주장을 위한 노력을 연대해왔다.
하지만 116주년을 맞는 올해 노동절 행사는 연대가 아닌 분리된 성격으로 진행되었다. 예년과는 다르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별도의 기념집회 및 행사를 가진 것이다.
새 집행부 출범 이후 민주노총은 투쟁의 선명성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한국노총의 경우 ‘합리적이고 책임 있는 노동운동’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양측의 운동노선 변화에 따른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로부터 비롯된 갈등은 국회에서 심의중인 비정규직법안 문제를 둘러싸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입장을 분리시킨다.
이 때문에 노동절 행사가 민주노총은 서울 청계천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비정규직 법안 처리 반대투쟁을 독려하는 집회를 가진 반면 한국노총은 집회 대신 기념식과 마라톤 대회를
열었다. 연대가 이루어져야할 노동운동의 중요한 주체라고도 볼 수 있는 노동계조차도 대립하고 있는 것, 안타깝지만 노동운동의 현 주소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비정규노동자와 관련된 사항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18일 한국노총이 강성 노조에 대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취지아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외자 유치 공동협력 약정서를 체결하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의견은 대립하게 되었고 서로를 비판하기까지 이르게 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무엇보다도 연대를 가장 중요시 여겨야할 노동운동이 분리되고 있다.
얼마 전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관련해 프랑스와 유럽 전역에서 대규모로 일어났다. 프랑스에서는 정부가 제시한 청년실업 정책에 반대해 학생들, 노동단체, 시민 등의 150 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참여한 대규모의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국민들 모두가 연대해 정부에 대항하는 노동 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들의 모습. 분리되어 있는 우리의 모습과 비교해 볼 때 부럽기도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해마다 메이데이가 되면 그날 하루. 몇천명의 대학생들과 노동자들이 한곳에 모여 행사를 벌인다. 각종 언론계에서도 모든 시선을 노동계 쪽으로 돌려 집중 보도를 일삼는다. 하지만 이 날 하루가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들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 노동자는 노동자의 삶으로, 학생은 학생의 삶으로 언론계는 또 다른 이슈거리를 찾아 가는 것이다.
이렇듯 되풀이 되고 있는 메이데이. 과연 어떠한 의미를 던져주고 있는 것일까. 해마다 되풀이 되는 행사에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사회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할 때이다. 노동자, 정부, 국민, 언론계 모두가 하나가 되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인 타협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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