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앙대에 임용된 심인숙 교수(법대 법학과)는 조금 특별하다. 30명의 법대 교수 가운데  유일무이한 여성교수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법대에 여교수가 적은 이유에 대해 심인숙 교수는 “워낙 법대에 들어갔던 여학생들의 숫자 자체가 적었어요. 제가 입학한 당시 만해도 300명이 넘는 학생 중에서 여자 동기들은 10명이 간신히 넘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지금 교수를 할만한 내 연배의 여자교수들이 드물 수 밖에 없습니다”고 설명한다.

특별히 중앙대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저도 학교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선배들이 많이 말렸죠. 애초에 학교에서 많이 뽑지 않을뿐더러 임용되기도 힘들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대학에서 법대 여자교수를 뽑기 시작하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여자교수는 많이 드물구요.” 

 중대신문사에서 지난 5년(2002년 상반기~2006년 상반기)간 중앙대 신임교원들의 임용 현황을 살펴본 결과, 총 244명의 신임교수 중에서 35명(전체 신임교수의 14.3%)만이 여성교수의 숫자로 나타나 여전히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02년 상반기 7명(21.2%), 2002년 하반기 3명(13.6%), 2003년 상반기 3명(9.7%), 2003년 하반기 1명(4.3%), 2004년 상반기 7명(17.5%), 2004년 하반기 4명(18.2%), 2005년 상반기 2명(8.0%), 2005년 하반기 5명(14.3%), 2006년 상반기 3명(23.1%)로 20%대를 밑도는 미비한 수치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통계연보(2005년)의 전체 여성교수 비율이 1995년 12.4%, 2000년 13.7%, 2003년 14.9%, 2005년 16.2%로 점차 상승하는 추세와 비교해 봤을 때 낮은 수치다. 

 장미경 교수(전남대 사회학과)는 “일반적으로 사회적으로 권위가 있는 직종은 남성비율이 더 높은 편입니다. 교수라는 직종도 그러한데 사회적으로 여성들의 임용을 장려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기 도 하지만 그동안의 여성학위자 축적비율도 낮았기 때문입니다”고 설명한다. 지난 2003년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국·공립대학을 대상으로 여성교수할당제를 시행했었지만, 역시 큰 소득은 없었다. 장미경 교수는 “암묵적인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분위기가 남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장기점인 관점으로 볼 때 여성교수의 숫자는 늘어날 것이라는 것으로 전망 됩니다”고 덧붙이며 아직은 남성에 비해 여성 연구자의 교수등용문 문턱이 낮다고 이야기 한다. 

 한편 각 단대별로 임용된 교수의 숫자는 의대가 52명(21.3%)으로 가장 많았고, 문과대 27명(11.1%), 공대 25명(10.2%), 법대 16명(6.6%), 예술대 14명(5.7%), 정경대 13명(5.3%), 자연대 12명(4.9%), 경영대 12명(4.9%), 대학원 11명(4.5%), 사회대 9명(3.7%), 사범대 8명(3.3.%), 체육대 7명(2.9%), 국악대 7명(2.9%), 생활대 6명(2.5%), 약대 4명(1.6%), 음대 4명(1.6%), 건설대 4명(1.6%) 순이다. 의대와 법대의 임용률이 증가한 것은 로스쿨, 의·치 의학 전문 대학원 등 전문 대학원 체제 전환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대의 경우 5년 동안 임용된 교수가 한명도 없어 눈길을 끌었다. 

 신임 교수 중 석·박사 학위자의 현황을 살펴보면, 학위자는 241명(97.8%), 박사 학위자는 206명(84.4%)인 것으로 나타났다. 석사학위자의 76.6%(187명)는 국내에서 학위를 취득했으며, 16%(39명)가 미국에서, 1.6%(4명)가 프랑스에서, 일본과 독일에서 각각 1.2%(3명)의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자의 경우에는 206명 가운데 40.6%(99명)이 국내에서, 33.6%(82명)가 미국에서 학위를 수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박사 학위자는 2002년 상반기 12명(36.4%), 2002년 하반기 6명(27.3%%), 2003년 상반기 13명(41.9%), 2003년 하반기 8명(34.8%), 2004년 상반기 15명(37.5%), 2004년 하반기 10명(45.5%), 2005년 상반기 9명(36.0%), 2005년 하반기 9명(25.7%), 2006년 상반기 2명(15.4%)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박사 학위자 가운데 미국대학 박사학위 취득자가 교수임용에 있어서 대부분의 당락을 결정짓는 다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다소 상반된 결과이나, 여전히 외국 대학박사 학위자 가운데서는 미국 대학박사학위자의 수치가 높다. 

 이에 관해 미국 대학박사학위자의 수치가 높은 것이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각종 자본과 인력이 집중된 미국에 학자들이 많은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또한 각 나라별로 박사 학위자가 다양하기 보다는 학문의 성격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음대의 경우 미국보다는 유럽의 학위자가 많은 것이 이를 반증하는 예이다. 음대나 예술대는 학위보다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보다 중시한다. 즉, 이론보다는 실기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론적인 경향이 강한 반면 유럽은 무대 위주의 현장성이 강하다. 학위에 있어서도 음악학을 제외하고는 박사과정 자체가 아예 없고 때문에 유럽에서 공부하고 교수로 임용된 음대 교수의 경우, 석사 학위자가 많다. 이에 반해 외대나 문과대의 임용교수들은 주로 미국이나 영국 등지에서 학위를 수여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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