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삶의 고통이나 슬픔을 창조적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게 하는가?
바로 그녀의 눈이다. 누군가가 가진 마음의 그늘을 느티나무 밑의 쉼터로 바라볼 수 있는 그녀만의 시각. 그 독특한 시각은 예술적 감각의 설계도를 완성시킨다. 그 설계도는 <곁의 여자>라는 작품으로 프랑스 제29회 앙리 랑그르와 국제 학생영화제에 출품되어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곁의 여자>의 제작자 김유경씨를 만나 그녀만의 남다른 색깔에 심취해 보았다.
 △ 앙리 랑그르와 국제 학생영화제에 참가한 것이 어떠한 의미가 있나요.
 세계 우수 대학의 영화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경쟁영화제이다. 올해 영화제에는 부문별로 45개국의 156개 학교에서 총 836편의 중·단편 학생 영화가 출품되었다. 국내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중앙대가 초청받음과 동시에 대상 수상소식은 학내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계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수상작 소개는.
 식물인간 환자를 돌보는 한 여자의 단편적 일상을 담담하고 무게 있게 담은 영화이다. 이는 감독의 눈이 곧 식물인간 환자의 시점이 되어 간병인 여자를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이다.  즉, 출연배우는 간병인 여자 한 명이며 카메라 앵글이 화자가 되는 것이다.
△작품 제작 중 힘들었던 점은.
 우선 학생들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경제적인 문제에서 고충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극장용 크기인 35mm 필름으로 제작하고 싶었지만 예산 문제로 16mm 필름으로 제작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연기자가 1명인 것을 고려해 이미지 부합에 적절한 배우 찾기가 다소 힘들었다.
△수상소감은.
 좋다는 말 이외에는 더 이상 솔직한 표현은 없을 것 같다. 물론 영화는 이제 끝이 났지만 나의 열정은 새로운 시작이다. 앞으로도 상을 받기 위해 영화를 만들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관객들과 우리 스스로에게 솔직한 영화를 만들겠다.
△영화학도들에게 한마디.
 무엇보다 책을 많이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를 정립하기 위해서 독서는 중요한 기틀을 마련하게끔 도와준다. 이는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시선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운의 기자 lww2580@cauon.net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