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캠퍼스 총학생회의 자체수납에 대해 학칙에 따른 강경대응원칙을 학교당국
이 밝히고 있어 이번 문제의 현명한 해결노력이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이다.

우리는 지난 학기 MC건립문제로 대학전체가 커다른 소용돌이속으로 빠져들었
고 아무일도 할 수 없었던 정체의 시간이였음을 기억하고 있다. MC건립 문제
를 놓고 재단과 학생측이 한바탕 밀고 밀리는 공방을 벌일 때 대학행정의 공
백상태란 말이 돌 정도로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던 모습이 바로 대학당국이었고
그러기에 모처럼 학사행정의 정상화를 목표로 개강 첫주에 발표된 교무처의 철
저한 학사관리 의지에 대해서는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MC건설본부의 개소와
같이 지난 학기 대학의 문제점을 개선 보완해 나가며 대학의 정상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자체수납자 제적처리 방침이 이러한 노력에 걸림돌로
작용하여 모처럼의 단합과 `해보자'는 분위기를 대립으로 반전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학교당국은 학생회측의 자체수납을 교칙을 벗어난 행동이라 규정하고 있고 물
론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 모든 문제의 이해 관계자가
결국은 가르침을 베풀고 이를 따르는 교수와 학생 사이라는 점에서 원칙에 따
른 강경한 대응보다는 대화를 통한 학생지도의 모습이 비록 어려움이 있으나
대학이 가져야할 정도라 할 수 있다.

이와함께 총학생회측도 자체수납만이 지금 상황에서 대학발전을 논의하는 최
적의 방법적 수단인지 근본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체수납은 과거 학원
자주화 투쟁에 있어 학생과 대학간의 언로가 막힌 폐쇄적 상황에서 대화의 창
을 내기위한 물리적 수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동안의 부단한 노력 끝에 구
성된 선진협과 같은 토론의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자체수납이 과연 대학의 정
상화를 전제로한 발전적 논의자세인지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여기에 또한 문제가 되고 있는 총학생회임원의 학사경고에 따른 출교문제를
결코 학생회활동탄압으로 곡해해서는 안된다. 개인의 건강관리가 모든활동의
근본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생회임원들의 최소한의 학사관리는 학생활동의
근본이되는 것이며 과거 80년대 군사정권과 힘든 투쟁의 시기에 활동했던 학
생회 임원들에게 있어서도 학사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일반학생들과의
공동체 의식의 형성을 위한 꺽쇠임과 동시에 개인에게 있어서는 자기점검의 투
쟁이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자체수납 문제는 어찌되었든 학교와 학생간 신뢰를 근간으로 해서 해결되어야
한다.이번 문제가 바로 한 학기의 시작과 끝을 가늠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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