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수년전부터 계속 되어온 지적, 시대의 마지막 양심과 진실의 보루라던 대학과 대학신문의 위기. 잡혀가던 시기, 여론형성 주체로써 구심점으로써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던 그때와 달리 요즘의 대학신문은 그분위기와 역할에 많은 차이를 보인다. 과연 다른 나라 대학신문(미국, 독일, 영국)은 어떠한지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독일편>

지방자치제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성공적으로 확립된 독일. 이런 점은 독일대학신문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방자치제도를 바탕으로 지방정부는 지역 내 대학에 재원을 조달해준다. 이는 역으로, 대학 스스로가 생존을 위해 지역과 함께 한다는 지역공동체적 사고를 갖게 한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대표적 독일 도시 브레멘을 살펴보면, 브레멘 대학교와 브레멘 시는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동화 ‘브레멘 음악대’의 배경인 브레멘 시는 많은 행사가 열리는 독일 문화의 메카이기에 이런 분위기는 브레멘 대학신문에 그대로 나타난다.

즉, 축제와 공연처럼 지역 내 행사를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기에 지역문화이슈 소식들이 늘 신문의 얼굴- 1, 2면에 등장한다. 한국 대학신문들이 대학홍보라는 이유 때문에 학내사건을 1면에 언급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지 않은가? 

또한, 독일의 지방정부는 대학신문과 지역경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것을 원한다. 중앙대 노영돈 교수는(문과대 독어독문학과) “독일의 대학신문은 교내구성원과 지역산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특히 서점처럼 학생생활과 밀접한 상업광고비중이 높다”며 대학신문 구독자가 교내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도 많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지방정부에 의해 대학신문이 지역과 연계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 점에 관하여 “비록 독일의 대학신문이 지방자치라는 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대학신문이 지역주민과 대학을 연결하는 매체가 되어 지역문화발전을 이루는 모습은 인상적”이라며 지역과 대학신문간의 연관 관계를 덧붙였다. 

물론, 최근 많은 한국대학들도 지역과 하나 되기 위해 담장 허무는 등의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물리적인 거리감을 좁히는 데에 치중한 나머지 정신적 거리감을 간과하지 않았나 한번쯤은 고민해 봐야하지 않을까?

그 정신적 거리감을 좁히는 역할이 바로 대학신문의 역할이자 사명임을 우리는 독일대학신문에서 확인했다. 지역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한국대학신문의 모습. 지금 그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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