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시간을 통제할 수 있겠다는 인간의 의지적 사고가 관철되는 과정에서 분초사회가 생겨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을 미분화해서 규율과 질서 아래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예로 들 수 있어요.” - 우찬제 교수(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기술 발전으로 생산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간이 경쟁의 주요 변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한 현대인들의 소비가 변화한 것도 분초사회로의 전환에 기여했는데요. 물질적 풍요보다 다양한 경험에 큰 가치를 둠으로써 시간의 효율적 활용이 중요해졌죠.” - 고태진 교수(경인여대 국제통상학과)시간이 금전보다 중요한
현대인들이 꾸리는 시간의 무늬는 날이 갈수록 더욱 정교해진다. 속도가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개념은 아니지만, 속도를 내어 시간을 아끼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일상에 여유와 쉼의 개념이 들어가기엔 벅차기에 그지없다. 빨라지는 삶의 속도 속에서 우리가 잠시 멈춰 고민해야 할 지점은 무엇일까. ‘속도 강박’의 시대 이면에 자리한 배경과 속도가 대체할 수 없는 삶의 고유한 지점을 돌아봤다. 강박이 된 속도, 미덕이 된 빠름 “갑자기 한가해지면 불안해서 일을 찾아야 해요.” 시간의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그리 놀랄 만한 말은 아니
행복은 천천히 요리해야 할 슬로푸드 영화 도시의 직사광선에 마음의 숲이 메말라 버렸다고 느낀 순간이 있는가. 임순례 감독의 영화 의 ‘혜원’ 역시 마음처럼 되지 않는 건조한 일상에 갈증을 느끼는 주인공이다. 서울에서 아르바이트를 이어가며 남자친구와 함께 임용고시를 준비하지만 낙방하고 잠시 고향으로 돌아간다. 휴식과 도피, 명목과 핑계는 한 끗 차이였지만 시골만의 느슨한 흐름은 매일이 치열한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지극히 다른 결의 행복을 지니고 있었다. 혜원은 친구들과 함께 자연에서 맛볼 수 있는 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연애 예능)이 주는 로맨스에 흠뻑 빠진 시청자들, 그러나 이러한 열광에는 위험한 이면이 존재한다. 사랑이라는 달콤한 이야기에 쏠린 대중의 시선이 하나의 화살이 돼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애 예능으로의 과도한 몰입이 지닌 위험성과 건강한 콘텐츠 문화가 거닐어야 할 방향성을 짚어봤다. 과몰입, 사이렌의 노랫소리와 같은 김도현 학생(동국대 영어문학전공)은 연애 예능을 볼 때마다 희로애락 속에 푹 빠진다. “를 보던 도중 응원하는 두 출연진 간의 관계가 흔들릴 때면 제 마음이 더 아파서 시청을 그만둔
만남의 설렘부터 이별의 쓰라림까지, 주체가 누구든 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의 귀를 파고들고 가슴을 뛰게 합니다. 최근 방송가에도 로맨스의 핑크빛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데요. ‘남의 연애가 제일 재밌다’라는 말이 무섭게 시청자들은 타인의 로맨스에 푹 빠져 설렘을 경험하고 때론 눈물을 흘리기도 하죠. 이번 주 문화부는 시청자를 사로잡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방송에서 펼쳐지는 2D 로맨스에 이토록 대중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아가 사랑 이야기를 향한 열광이 위험이 되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경계해야 할까
낯선 배경 속 낯선 옷을 입은 이가 읊조리는 낯선 말투. 사극은 경험하지 못한 시대로의 시간여행을 가능케 한다. ‘우리다운 것’을 드라마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사극은 분명 매력적인 장르다. 정통과 퓨전을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사극들이 앞다퉈 시청자들을 과거 속으로 초대한다. 역사를 표방하는 ‘K-사극’의 형태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떻게 모양새를 달리해온 걸까. 100부작이 넘는 대하 사극부터 허구를 섞은 퓨전 사극까지, 시대적 부름에 응답해 온 K-사극을 조명해 봤다. 사극의 시작, 역사라는 소설을 펼치다 초창기 사극의 형태는
자취를 감춘 정통 사극과 사극의 본질을 해친다는 비판에 휩싸인 퓨전 사극. 사극을 둘러싼 논의는 둘 중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 한때 브라운관을 달군 사극의 전성시대는 다시 도래할 수 있을까. 사극의 재기를 둘러싼 논의의 장에서 화두에 오른 과 함께 역사와 콘텐츠라는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벌어지는 사극의 고민을 들춰봤다. 브라운관 위에 군림한 고려의 기상이여 얼마만의 일인가. 지난해 11월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으로 이 방영됐다. 대하·정통 사극의 복귀는 방영 전부터 여론
영원히 나이 들지 않는 곳, 네버랜드를 아시나요? 책 『트렌드 코리아 2023』의 저자 이준영 교수(상명대 경제금융학부)는 올해의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네버랜드 신드롬’을 꼽았습니다. ‘어른 아이’가 많아진 요즘 네버랜드 신드롬은 하나의 보편적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번 주 문화부는 네버랜드 신드롬의 원인과 영향 그리고 앞으로의 키덜트 문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아이가 되고 싶은 요즘 우리의 심리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살펴보시죠. 진수민 기자 susky@cauon.ne
“I am 신뢰에요”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말이지만 조롱과 재미를 담은 한국 사회의 최신 밈입니다. 각종 언론사와 기업들은 발 빠르게 해당 밈을 활용했는데요. 재미를 느끼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많았죠. 웃고 넘기기 좋지만 마냥 웃어 넘길 수만도 없는 밈, 우리는 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이번 주 문화부는 현대사회의 밈이 지니는 두 얼굴을 알아봤습니다. 밈의 정의부터, 건강한 소통을 위해 우리가 인지해야 할 점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까지 함께 살펴보시죠.진수민 기자 susky@cauo
책 『문화 트렌드 2023』의 저자 신형덕 교수(홍익대 경영학부)는 올해의 문화 트렌드 중 하나로 ‘주목경제’를 꼽았습니다. 주목이라는 작은 행동은 1인 미디어의 시대와 맞물려 주목경제라는 거대한 사회적 흐름을 불러왔는데요. 이번 주 문화부는 대중의 관심이 요즘 우리 사회에 미친 다양한 영향을 알아봤습니다. 주목경제의 정의부터 이면까지, 우리의 관심이 어떤 힘을 지니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시죠.진수민 기자 susky@cauon.net ‘관종’이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 있는가. 관종은 &lsqu
도심 속에서 버려졌던 물건에 가치를 더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서울새활용플라자’에 모여 환경 보전의 가치를 생산하고 소비한다. 5일과 6일 기자는 환경 가치소비가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서울특별시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새활용플라자에 방문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7층 규모의 드넓은 공간 속에서 많은 사람이 ‘새활용’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었다. 재활용, 재사용 그리고 ‘새활용’ 장한평역 근방에 위치한 새활용 거리를 따라 들어가면 길의 끝에서
환경 가치를 소비하는 청년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요. ‘다회용 컵 사용하기’는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죠. 그러나 다회용 컵도 일정 횟수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경우 친환경적이라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처럼 환경 보호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환경 보호에 기여하지 못하는 사례를 생각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번 주 문화부는 친환경의 이름 아래 가려진 환경 가치소비의 이면을 살펴봤습니다. 환경 가치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요즘 우리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시죠. 진수민 기자 susky@c
‘So that is who I am’, ‘멋대로 정하네 나란 애에 대해’, ‘난 지금 내가 좋아 나는 나야’. 모두 K-pop 노래의 가사 중 일부입니다. 노래의 화자는 멋있는 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하고 있죠. 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사회상을 반영한 듯합니다. 나에 대한 고민이 많아질수록 그 고민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번 주 문화부는 어떻게 하면 ‘진정한’ 나를 찾으러 갈 수 있을지 고민해 봤습니다. 나를
‘그림자 마녀가 훔쳐간 건 이들 세 사람의 진짜 진짜 얼굴이 아니라 바로 행복을 찾으려는 용기였답니다.’ -『진짜 진짜 얼굴을 찾아서』(조용 씀) 中- 드라마에 등장하는 동화 『진짜 진짜 얼굴을 찾아서』(조용 씀)에는 얼굴을 잃어버린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소리만 요란하고 속이 텅 빈 깡통 공주, 박스 속에 갇혀 사는 아저씨, 늘 입꼬리만 웃는 가면 소년. 이들은 각각 ‘감정 없이 살아가는 사람’, ‘자신을 드러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