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우리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먼 곳에서는 전쟁이 한창이었다. 흰 벽 앞엔 멀겋게 선 팔레스타인 모녀. 소가죽 소파에 파묻힌 채 그걸 보던 너와 나. 화면 하단으로 자막은 또 흐른다. “포탄이 밤사이에 날아와 백지의 건물 위로 빼곡히 구두점들을 찍었습니다.” !*"من فضلك أوقف الحرب"우리 중 그 누구도 구부러진 모녀의 외침 위로 해설을 번역을, 덧붙일 수 없었지만 없음과는 무관하게 그 자체로 완결되던 수두룩한 이야기, 히잡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그 쨍쨍한 감정들은 스크린 너머 불발탄처럼 우릴 향해 날아오기
소설 부문 당선: 전병전 학생(단국대 문예창작과), 올해로 의혈창작문학상이 33회째를 맞이했습니다.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청년 문학도를 위해 문예창작전공 학생회와 중대신문에서 마련한 자리인데요. 전국 전문대 이상 학부 재학생(휴학생 포함)을 대상으로 11월 6일까지 시와 소설 두 부문을 공모했습니다. 심사는 예심과 본심으로 구분해 진행했는데요. 시상식은 13일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에서 진행되는 ‘서라벌·중앙대 문예창작전공 70주년 총동문회 행사’ 때 함께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번 의혈창작문
시 부문 장원: 우채민(조선대 문예창작학과 1) 도시 산책 가늠할 수 없는 끝을 가진 강은 길어지고 있었다 저녁에는 사천 원짜리 은색 돗자리가 곳곳에 널려있고 앉을 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바다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는데 몇 푼의 용돈을 쥐고 온 한강은 온통 어지럽기만 했다 커다란 강은 썰물일 때 꾸준히 걸어야 해 너는 그렇게 말했다 발이 젖는지도 모르고 저녁의 한강은 오히려 너무 빛나서 눈이 아팠는데 도시 사람들은 그게 멋이라고 했다 무대 위에 앉아 발목을 물에 담근 여자
소설 부문 당선: 이재윤 학생(상명대 경제금융학부), 문예창작전공과 중대신문이 주관하는 의혈창작문학상이 올해로 32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의혈창작문학상은 청년 문학도들이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수 있도록 중앙대 문예창작전공 학생회와 중대신문에서 마련한 자리인데요. 전국에 있는 전문대 이상 학부 재학생(휴학생 포함)을 대상으로 11월 4일까지 시와 소설, 두 부문으로 나눠 공모했습니다. 심사는 예심과 본심으로 구분해 진행했는데요.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별도로 진행하지 않으며 수상자에게 우편으로 상장이 전
소설 부문 장원-김금비 학생(동덕여대 문예창작과) 문예창작전공과 중대신문이 주관하는 ‘제31회 의혈창작문학상’ 공모가 진행됐습니다. 의혈창작문학상은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청년 문학도를 위해 마련한 자리인데요. 시와 소설 부문으로 나뉘며, 전국의 전문대 이상 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소설 부문 1편이 당선됐는데요. 김금비 학생(동덕여대 문예창작과)의 을 만나봅시다. 세입자를 위한 아침 이모부가 설명하는 컨티넨탈 브렉퍼스트란 이런 것이
소설 부문 당선: 이성아 학생(연세대 국어국문학과 4), 문예창작전공과 중대신문이 주관하는 '제30회 의혈창작문학상'이 개최됐습니다. 의혈창작문학상은 청년 문학도들이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이번 의혈창작문학상에서는 시 장원 1편과 소설 가작 1편이 당선됐는데요. 올해 소설 부문의 당선작은 이성아 학생(연세대 국어국문학과 4)의 입니다. 와중자정이 다 되어가는 무렵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퉁, 퉁, 퉁 세 번. 방이 두 개 뿐인 작
시 부문 장원: 김도경(조선대 문예창작학과 3) 문예창작전공과 중대신문이 주관하는 '제30회 의혈창작문학상'이 개최됐습니다. 이번 의혈창작문학상에서는 시 장원 1편과 소설 가작 1편이 당선됐습니다. 시 부문에서는 김도경 학생(조선대 문예창작학과 3)의 , 소설 부문에서는 이성아 학생(연세대 국어국문학과 4)의 이 선정됐습니다. 를 쓴 존 스타이벡은 "첫 줄을 쓰는 것은 어마어마한 공포이자 마술이며, 기도인 동시에 수줍음이다"고 글을 시작할 때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올해는 어떤 작품
펜끝의 시작, 그 끝은 창대하기를문예창작전공과 중대신문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의혈창작문학상이 올해로 29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의혈창작문학상은 청년 문학도들이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데요. 전국에 있는 전문대 이상 학부 재학생(휴학생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달 15일까지 시와 소설, 두 부문으로 나눠 지원을 받았습니다. 심사는 예심과 본심으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이번 의혈창작문학상에서는 소설 당선작 1편과 시 가작 2편이 선정됐습니다. 올해도 풍성한 작품들이 의혈창작문학상을 빛냈는데요. 당선
「의자」자평: 건들비쭉 우왕좌왕 어리둥절 살아남기 /그럴싸하게 서 있다, 의자는/ /갓 태어난 기린 새끼 같았다./ 목공예를 배운 적이 있습니다. 의자를 만들었는데 배운 대로 나무를 자르고 다듬고 못을 박아 고정시켰습니다. 그리고 뿌듯한 마음으로 작업대에세웠는데 의자가 제대로 서질 못했습니다. 비딱하게 서 있는 게 마음이 좋지 않아서 톱질을 했죠. 그리고 다시 세웠는데 훨씬 균형 있게 서 있었지만그래도 불안정하게 보였습니다. 더 긴 다리 길이를 조금 줄이고 세워보고 그 옆다리를 조금 줄이고 다시 세워보고 있는데 제대로 서려고 발을
새내기 문학도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문예창작전공과 중대신문이 주관하는 ‘제28회 의혈창작문학상’이 개최됐습니다. 전국에 있는 전문대 이상 학부 재학생(휴학생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달 16일까지 시와 소설, 두 부문으로 나눠 작품을 공모했습니다. 깊은 전통과 명망을 자랑하는 의혈창작문학상은 중앙대 ‘의혈(義血)’ 정신을 되새기고 문예창작전공의 유구한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1991년부터 오늘날까지 28년에 걸쳐 꾸준히 걸출한 문인들을 배출해내는 창구 역할을 해왔죠. &lsquo
문예창작전공과 중대신문이 주관하는‘제28회 의혈창작문학상’이 개최됐습니다. 전국에 있는 전문대 이상 학부 재학생(휴학생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달 16일까지 시와 소설, 두 부문으로 나눠 작품을 공모했습니다. 깊은 전통과 명망을 자랑하는 의혈창작문학상은 중앙대‘ 의혈(義血)’정신을 되새기고 문예 창작전공의 유구한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지난 1991년부터 오늘날까지 28년에 걸쳐 꾸준히 걸출한 문인들을 배출해내는 창구 역할을 해왔죠. ‘한국판 스릴러 소설’이
겨울바람이 싣고 온 문학 문예창작전공과 중대신문이 주관하는‘제27회 의혈창작문학상’에서 시 1편과 소설 1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의혈창작문학상은 청년 문학도들이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데요. 전문대 이상 학부 재학생(휴학생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10일까지 지원을 받았습니다. 올해도 시 부문 13명, 소설 부문 24명 등 많은 문학도가 지원했는데요. 심사는 예심과 본심으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시 부문 예심은 조동범 강사(문예창작전공)와 김근 교수
만우절식 고백 시작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생각한다. 시작을 보고 이러니저러니 왈가왈부하는 것은 갓 태어난 아기를 보고 그 아기의 앞날을 점치는 것과 같다. 대단하게 자랄지 혹은 보잘것없게 자랄지, 이를테면 그런 식으로. 사실 모든 아기는 보잘것없다. 겉모습만 봐도 그렇다. 아기의 눈은 고장 난 분수대에 고여 있는 물처럼 혼탁하고 피부는 껍질이 군데군데 벗
가을과 겨울사이에 부는 문학 감성 문예창작전공과 중대신문이 주최한 ‘제26회 의혈창작문학상’에서 총 2편의 시와 1편의 소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의혈창작문학상은 1991년 서라벌예술대로부터 이어지는 문예창작전공의 전통과 중앙대의 의혈 정신을 계승하고자 시작됐죠. 또한 우수한 문인을 발굴해 문학의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데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깊은 역사
문예창작전공과 중대신문이 주최하는 ‘제25회 의혈창작문학상(문학상)’에서 총 2편의 시와 1편의 소설이 수상작으로 당선됐습니다. 전국 대학생(전문대 이상 학부 휴학생,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문학상은 청년 문학도들이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상입니다. 모집부분은 시 부문과 소설 부문이었으며 공모된 작품은 예심과
어떤 말을 할까 ‘그것’이 처음에 내뱉은 말의 내용은 모욕이었다. 그 이후로 남자와 여자는 ‘그것’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무엇을 하든 ‘그것’이 따라다녔다. ‘그것’이 곧 남자라거나 여자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 없이는 남자도 여자도 불가능하다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날 수 있었던 것도 ‘그것’ 때문이었다. 어쩌면 그들은 오직
절집 아기 아기가 살지 않는 깊은 산골 절집에 사는 아기. 고추도 가리지 않은 오동통한 아기는할머니가 짜준 마가목 열매처럼 빨간 모자에이모랑 고모가 사준 쬐만한 고무신을 신고보드레한 뺨이 복숭아처럼 발그레해지도록담장 밑으로, 연꽃이 핀 작은 못가로, 극락전으로종횡무진 뛰어다닌다. 깨금발로 뛰다 개나리꽃잎 하나 머리에 이고모둠발로 뛰다 벚꽃잎 하나 뺨에 붙이
비보호1 바이올린 선율이 점차 선명히 귓가에 와 닿는다. 듣기 싫은 알람 소리 같아 당장에 꺼버리고 싶은 마음이 어느 정도 가시면, 이불 밖에 나와 있던 손을 배에 얹는다. 현정은 두두룩 솟은 배 언저리를 손바닥으로 토닥인다. 조금 있으면 속에서 톡 대꾸를 해온다. 잘 잤니,라고 말을 거는 건 옆에 남편이 있을 때뿐이다. 눈을 뜬다. 벽면에 걸린 결혼사진을
중대신문과 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부 문예창작전공의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의혈창작문학상이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했다. 의혈창작문학상은 ‘의혈(義血)’이라는 중앙대의 교훈과 서라벌예술대학 시절부터 내려온 문예창작전공의 유구한 전통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취지에서 생겨났다.시와 소설 두 부문에서 한 사람당 각각 시 5편 이상, 소설 1편(200자 원고지 80매 내외)을 응모 받았으며 작품 공모는 지난 11월 11일까지 진행됐다. 시 부문은 박세랑씨(명지대 문예창작학과 3)의 「붉은 도마 내리치는 시계추」 외 4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