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플랫폼 중 하나인 TVING에는 <환승연애>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죠. 해당 프로그램의 두 번째 시즌이 10월 28일 막을 내렸습니다. 방영하는 동안 어느 자리에 가나 관련 이야기가 나오고, TVING 주간 유료가입자 기여도 1위를 15주 연속 기록하는 등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출연자들의 연애를 보며 사람들은 공감했습니다. 여러 근거를 가지고 최종 커플을 추론하기도 했죠. 패러디를 만들어 공유하기도 하고 댓글을 통해 상황과 출연진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에게 몰입하듯이 말이에요. 그러고 보면 최근 들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도 <우리 결혼했어요> 같은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가상 결혼 프로그램이 유행하기는 했지만, 일반인들의 연애사를 보면서 울고 웃지는 않았던 건 같은데요. 사람들은 어떤 지점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타인의 사랑에 몰입하게 된 걸까요?
 
  <환승연애2> 마지막 화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 패널은 진짜 인생을 배운 것 같다며 출연자들의 성장스토리를 보면서 너무 많은 걸 배웠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사랑만 배운 게 아니고 평소에 우리가 느껴보지 못할 감정들을 간접적으로 다 느낀 것 같아 프로그램에 너무 진심이었고 정말 사랑했다고 전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어려움을 극복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성장해나가죠. 그러나 그 과정은 짧지도 쉽지도 않으며 여러 이유로 회피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출연진들은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감정에 직접 부딪혀야만 합니다. 우린 그걸 간접적으로 지켜보며 내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하죠.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하게 됩니다. 프로그램을 보는 과정에서 과거의 자신을 반성하기도 하고 적절한 태도를 배우며 자신의 미래를 응원할 수도 있죠. 혹은 우리와 닮아 있는 어떤 이의 사랑을 보며 간접적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고 있기에 더 소중하게 대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현재 TVING에는 연애 버라이어티&토크쇼라는 장르 페이지가 따로 구성돼 있고, 그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연애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그만큼 사랑 이야기는 재밌고 흥미로운 소재이죠. 연애 프로그램들은 분명히 사람들에게 힐링을 전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고민인 줄 알았던, 나만의 감정인 줄 알았던 요소들을 함께 나눌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우리의 사랑을 위해서 마음에 드는 연애 프로그램엔 적당히 과몰입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장승은 뉴미디어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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