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분위기에서 개인 작업과 공부를 진행할 수 있는 청춘홀. 청춘삘딩에서는 청년들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 금천구 청년활동공간 청춘삘딩
조용한 분위기에서 개인 작업과 공부를 진행할 수 있는 청춘홀. 청춘삘딩에서는 청년들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 금천구 청년활동공간 청춘삘딩

 

일자리 사업 원활하지만
청년 활동공간 확보 부족해

동작구는 노량진을 중심으로 전국 최대 학원가가 형성돼있다. 더불어 중앙대, 숭실대, 총신대 등 3개 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어 청년들이 꿈을 위해 정진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서울연구원 도시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동작구의 청년인구는 총 102,283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청년 비율이 약 25%에 달했다. 이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네번째로 높은 청년인구 비율에 해당한다. 청년이 중요 구성원으로 존재하고 있는 동작구의 청년 복지 현황과 그 보완점을 전문가와 함께 살펴봤다.

  청년취업 책임지는 동작

  동작구는 주로 주거·창업·취업과 관련해 청년 복지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동작구는 청년 주거문제 해소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협업으로 청년을 위한 지역수요 맞춤형 매입임대주택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또한 구립경로당 활용과 노후 공공시설 복합화를 통해 청년 대상 임대주택 사업도 추진 중이다. 청년 창업의 경우 청년창업지원센터에서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컨설팅 역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동작구가 주력하는 청년 복지는 취업 관련 사업이다. 동작구청 일자리경제과 청년 일자리팀은 청년 도전 프로젝트, 일자리카페 운영 등 취업과 관련해 다양한 청년 복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동작구청 일자리경제과 청년 일자리팀 박예진 주무관은 중소기업과 연계해 일자리 사업을 실시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전문크리에이터 양성 사업은 온라인 마케터 양성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2개월간 교육을 진행했어요. 이후 중소기업과 연계해 3개월간 인턴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했죠.”

  또한 동작구는 노량진 청년일자리센터를 설립해 청년 취업준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센터는 거주지에 상관없이 만 19세부터 만 39세의 청년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곳이다. 노량진 청년일자리센터 김대찬 일자리코디는 센터에서 ▲취업 알선 ▲진로 상담 ▲이력서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센터방문 청년들과의 소통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한다. “컨설턴트와의 대화, 익명 게시판 등을 통해 방문 청년들이 원하는 바를 수용하고 있어요. 특히 무료로 스터디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표하는 청년들이 많아요.”

  학생들은 이와 같은 청년 일자리 관련 사업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박채림 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2)은 동작구의 해당 정책들이 청년에게 유용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이야기한다.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잖아요. 취업과 관련한 다양한 기회와 서비스를 센터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은 청년층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동작청춘 쉼터는 어디에

청년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함께 어울리는 모습. 다양한 서적과 보드게임이 비치돼 있다.
청년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함께 어울리는 모습. 다양한 서적과 보드게임이 비치돼 있다.


  하지만 동작구의 청년 복지는 대부분 주거·창업·취업에 한정돼 있으며 특히 취업 관련 정책에 주력한 탓에 청년 활동공간 마련에는 미비한 실정이다. 실제로 동작구의 생애주기별 복지 정책 중 청년만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은 청년일자리센터 운영뿐이다. 또한 청년 관련 업무만을 처리하는 부서도 일자리경제과 산하 청년일자리팀이 유일하다. 청년정책과가 설립돼 관련 정책을 한 부서에서 담당하는 관악구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관악구청은 청년지원·정책·일자리팀 등으로 청년정책과를 구성해 일자리 관련 업무뿐 아니라 주거 및 문화 정책도 총괄해 운영한다.

  이홍직 교수(강남대 사회복지학부)는 일자리에 한정돼 발달한 동작구 청년 복지 현황은 청년 복지에 대한 구청의 정책 우선순위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일자리 관련 복지에 청년들이 큰 관심을 갖다 보니 구청에서도 해당 복지를 우선해 다루고 있죠. 따라서 한정적인 청년 복지에서 벗어나려면 청년들이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금천구의 경우 지역 청년들의 제안을 통해 기획된 청년 활동공간 ‘청춘삘딩’이 지난 2016년 개관했다. 금천구청 아동청년과 청년동행팀 김형섭 주무관은 해당 사업이 제안부터 기획, 운영 전반에 걸쳐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뤄졌다고 이야기한다. “관내 유휴공간을 찾아 부지를 선택하는 과정에도 청년들이 참여했죠. 현재 청춘삘딩 내에도 청년 의견 수렴을 위한 의견함을 운영 중이에요.”

  금천구 청년활동공간 청춘삘딩은 설립 당시 청년 공간 부재에 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시작됐다. 또한 지역사회 주체로의 청년상을 지향하기 때문에 청년들의 주도적 참여로 운영된다. 청춘삘딩 오진선 센터장은 청춘삘딩이 청년들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청춘삘딩은 커뮤니티홀, 개인 작업을 위한 청춘홀, 공유주방, 다양한 문화예술 작업을 위한 다목적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돼 있어요.” 청춘삘딩에서는 ▲청년 커뮤니티 활동지지 사업 ▲1인가구 청년들의 소셜다이닝 프로그램 ▲청년문화예술인들과의 협업 등이 상시적으로 진행 중이다.

  오진선 센터장은 청년들이 직접 제안하고 행정이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이 청춘삘딩의 가장 큰 특징이자 강점이라고 강조한다. “매주 청춘삘딩에서 금천구청 아동청년과 청년동행팀과 함께 공유회의를 진행해요. 구청의 적극적인 협조로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 기획을 수월하게 진행하고 있죠.” 지난 8월 관악구에서도 청년들이 사회 문제에서 벗어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청년문화공간 ‘신림동 쓰리룸’을 개관했으며 추가로 청년 활동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박채림 학생은 동작구에도 이와 같은 청년 활동공간이 들어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청년들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잘 달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동작구도 실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을 바탕으로 취업과 창업에만 복지를 한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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