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부실한 안주·숙소때문에 공금횡령 의혹까지 제기돼

경영경제대 학생회 공식 입장 발표하고 회계장부내역까지 공개

 
 지난 13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된 경영경제대 연합MT를 두고 안주와 숙소가 지난해에 비해 부실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잇따라 경영경제대 학생회의 공금횡령 의혹 문제도 불거졌다. 하지만 경영경제대 학생회의 즉각적인 해명으로 의혹은 가라앉은 상태다.
 경영경제대 연합MT의 둘째 날 배부된 안주가 문제의 도화선이었다. 안주업체에서 배달된 불고기가 상했기 때문이다. 상한 안주는 배부된 다른 안주들과 함께 바로 회수됐다. 이후 경영경제대 학생회는 곧바로 과자와 음료 등을 구매해 배부했지만 안주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경영학부 A학생은 “안주가 상했다는 말을 듣고 당황했는데 바로 회수를 했다”며 “하지만 다시 배부된 안주들도 부실했다”고 말했다.
 
 경영경제대 연합MT가 진행된 숙소의 시설에 대한 문제도 함께 제기됐다. 올해 경영경제대 연합MT는 청평에 있는 켄싱턴 리조트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해 새터를 진행한 웰리힐리파크에 비해 방이 좁고 식단이 부실했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있었다. 게다가 건물 간의 이동 동선이 길어 버스를 이용하게 돼 불편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영학부 B학생은 “방 안에 재학생만 15명이 넘어 비좁았다”며 “참가비에 비해 숙소가 열악했다”고 말했다. 또한 “숙소에서 대강당으로 이동할 때마다 버스로 10분씩이나 걸렸다”고 덧붙였다.
 
 위와 같이 안주 및 숙소에 대한 불만이 드러나면서 경영경제대 연합MT에 참가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공금횡령 의혹이 일기도 했다. 경영경제대 연합MT에 대한 불만이 중앙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고 공금횡령에 대한 의혹까지 잇따라 올라왔다.
 
 공금횡령에 대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경영경제대 부학생회장은 지난 17일 중앙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안주의 질이 떨어졌다는 불만에는 안주업체 측의 실수로 생긴 문제라는 입장이다. 안주업체인 ‘밥이랑참이랑’ 측도 상한 안주에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 상태다.
 
 숙소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경영경제대 학생회는 올해 단대별 연합MT로 변경되면서 전체적인 일정이 늦어져 숙소 선정이 어려워졌다는 입장이다. 경영경제대 정명균 학생회장(경제학부 3)은 “시설에 대한 불만은 예상했었다”며 “전체적인 일정이 늦춰지면서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한 안전상의 문제로 학교와 가까운 곳으로 숙소 위치가 한정돼 적당한 숙소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불만이 공금횡령 의혹으로 이어지자 경영경제대 학생회는 지난 15일 경영경제대 연합MT를 진행하며 발생한 비용들을 모두 회계처리했다. 통상적으로 2주가량 걸리는 작업이지만 회계장부내역을 공개하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작업을 앞당긴 것이다. 이어 다음날인 16일에 임시경영경제대운영위원회(임시경경운위)를 열어 각 학부의 학생회장과 경영학부에 속한 각 반 학생회장들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경영경제대 학생회는 임시경경운위에서 영수증과 회계장부를 공개하고 중앙인 커뮤니티에 게재할 공식입장을 논의한 뒤 의결했다.
 
 한편 상한 안주에 대한 환불문제를 두고 안주업체 측과 학생회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정명균 학생회장은 “문제발생 당일 날 업체 측에게 환불보장각서를 받았지만 현재 보상을 해주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번주 안에 내용증명을 보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영경제대 학생회 측은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영경제대 학생회는 의견 대립 중인 안주업체의 보상금액을 제외한 나머지를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각 과에 환급했다. 적자가 발생했던 지난해와 달리 비용을 절약해 잔여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추후 해당 안주업체와 보상문제가 해결되면 안주업체에서 보상금을 받아 각 학과에 환급할 예정이다.
 
 경영경제대 학생회의 발 빠른 대응으로 중앙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의혹글은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 정명균 학생회장은 “계속 제기되는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바로 대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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